자살한 주인 곁 한 달간 지킨 고양이 '무무'

2019-06-12 18:10

add remove print link

한 달 동안 주인 앞을 지킨 고양이
무무는 사람 무릎을 좋아하는 '무릎냥이'다.

터키시앙고라 '무무'.(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News1
터키시앙고라 '무무'.(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News1

'무무'는 지난 겨울 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약 한 달이 지나고 그 시체가 수습되던 날 발견됐다. 집에 있던 무무를 발견한 유가족들이 대한동물사랑협회(KONI)에 연락한 덕분이다.

다섯 마리의 친구들과 주인과 함께 살던 무무는 주인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변기 물로 목을 축였고 뜯겨진 사료 봉지를 핥으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코니가 신고를 받고 찾아간 곳엔 119 소방대원들이 깨뜨린 유리조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고양이들은 겁에 질린 모습으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가득했다. 무무 역시 마음을 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활동가들의 노력이 필요했다.

이제는 애교쟁이가 된 무무.(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News1
이제는 애교쟁이가 된 무무.(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News1

지금의 무무는 사람 무릎을 좋아하는 '무릎냥이'다. 여전히 낯을 가리고 겁도 많지만 천천히 다가가면 이내 마음을 연다고.

이은주 대한동물사랑협회 대표는 "처음 무무를 봤을 땐 구석으로 숨기만 하고 일주일 동안 먹을 것을 앞에 두고도 먹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 앞에 앉아 누군가 쳐다보고 쓰다듬어 줄때까지 내려가지 않는 애교쟁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무무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계속 말을 걸며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 대표는 "고양이가 너무 많은 가정은 무무가 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외동이나 2~3마리가 있는 집으로 입양되면 좋을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사람에게 곁을 내준 무무가 정말 마음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겁이 많은 '무무'는 계속 말을 걸며 천천히 다가가야 하지만 마음을 열면 애교 많은 고양이다.(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News1
겁이 많은 '무무'는 계속 말을 걸며 천천히 다가가야 하지만 마음을 열면 애교 많은 고양이다.(사진 대한동물사랑협회)© News1

△이름 : 무무

△성별 : 수컷(중성화 완료)

△나이 : 4~5살 추정

△체중 : 7kg

△품종 : 터키시앙고라

△문의 : 061-755-7547

▶해피펫 입양코너 바로가기

home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