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에게 야단맞고 연기 벽에 부딪혔던 원로 배우 김혜자

2019-06-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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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봉준호 감독과 남다른 인연...“콘티도 받았다”
김혜자, 봉준호 감독에게 야단 맞고 눈물 흘린 사연

이하 MBN '모던 패밀리'
이하 MBN '모던 패밀리'

올해 데뷔 56년을 맞이한 배우 김혜자 씨가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을 고백했다.

지난 14일 MBN '모던 패밀리'에서 배우 박원숙 씨는 남해를 방문한 김혜자 씨와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박원숙 씨는 "봉준호 감독이 언니를 생각하면서 10년째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던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혜자 씨는 "영화 '마더' 끝나고 콘티를 하나 받았다. 그때 봉 감독이 '세월 금방 가요'라고 하더라. 벌써 10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봉 감독이 이 말을 해놓고 부담을 느낄까봐 내가 잊어버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칸에서 인터뷰 했다고 해서 안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혜자 씨는 봉준호 감독에게 혼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봉 감독한테 야단맞은 적이 있다"며 "'마더' 촬영하는데 나한테 '선생님 두 눈만 동그랗게 뜨지 마시고…'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놀란 연기여서 그렇게 표현했는데 봉 감독은 한숨을 쉬고, 마음대로 안되니까 눈물이 났다. 그랬더니 '우시는 것 말고요'라고 말하더라 연기 벽이 철옹성 같았다"고 했다.

김혜자 씨에게 봉준호 감독은 "추억을 많이 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속이 멀쩡한 사람이다. 그런데 굉장히 조심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마더' 스틸컷
영화 '마더' 스틸컷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