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불가능할 정도… 의사가 약 권한다” 봉준호 감독의 파격 고백

2019-06-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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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강박증세 증세 심각… 영화 생각하며 이기고 있다”
“송강호 선배가 인간알약… 형님 보고 있으면 마음 안정”

봉준호(왼쪽) 감독과 송강호 배우. / 뉴스1
봉준호(왼쪽) 감독과 송강호 배우. / 뉴스1

영화 ‘기생충’을 연출해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심각한 불안과 강박증세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봉 감독은 18일자 스포츠한국 인터뷰에서 “나를 전담하는 신경정신과 의사가 ‘불안, 강박증세가 심각하다’며 약을 계속 권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직업이 이쪽(영화 연출)이라 혼자 불안하니 늘 콘티를 그리고 어떻게 찍을지 생각하며 강박과 집착을 이겨내고 있다”면서 “불안증의 에너지를 영화 쪽으로 다 분산 투자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의사 선생님은 제게 '신기하다.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인데 어떻게 하고 있냐. 약을 꼭 먹으라'고 한다”며 “하지만 시나리오를 쓸 때 더듬이와 촉수가 예민해야 하기에 약은 먹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화 동반자인 배우 송강호가 불안과 강박증세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송강호 선배님이 인간 알약이다. 형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된다”면서 “저 형님과 함께 하면 뭐든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나 나를 지지해줄 것 같다. 이런 느낌은 '살인의 추억'을 함께 하며 형성됐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