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X남창희 인터뷰] “오늘 인터뷰는 개그맨이 아닌 가수로 조금 진지하게 임하겠습니다”

2019-06-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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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조세호, 남창희 그룹 조남지대를 결성하고 음반 발표
'거기 지금 어디야' 유튜브에 수십개 커버영상 올라오며 인기몰이

"오늘 인터뷰는 가수로서 조금 진지하게 임하겠습니다"

개그맨 조세호, 남창희 씨가 그룹 조남지대를 결성하고 음원 '거기 지금 어디야(거·지·야)'를 발표했다.

위키트리는 지난 14일 개그맨 남창희, 조세호 씨를 만나 '거기 지금 어디야(거·지·야)' 발매 기념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이하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이날 두 사람은 '거기 지금 어디야'라는 곡을 발매하며 생긴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조남지대가 지난 4월 발표한 '거기 지금 어디야'는 이별을 맞은 한 남자의 애절한 마음이 담긴 정통 발라드곡으로, 로코베리가 작곡·작사·프로듀싱 등 곡 작업 전반을 도맡았다.

'거기 지금 어디야'는 유튜브에 수십 개 커버 영상이 올라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 아침 스튜디오에 도착한 조세호와 남창희는 "가수로 인터뷰하는 것이 어색하다"며 연신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 수록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남지대 '거기 지금 어디야' 비하인드 스토리

Q. 조남지대를 결성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조세호 : 막연하게 남창희 노래 듣는 걸 좋아하는데요. 남창희와 노래방에 가면 플라이투더스카이나 바이브 노래를 듀엣으로 자주 부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꼭 듀엣으로 음반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같이 하게 됐습니다.

Q. 곡을 준비해서 녹음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조세호, 남창희 : 사실 곡이 나오는 데까지는 이틀이 걸렸고, 녹음은 2번 했습니다.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에 걸린 시간은 1주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Q. '거기 지금 어디야' 곡이 로코베리 곡이더라구요. 어떻게 인연이 되신 건가요?

조세호, 남창희 : 로코베리 코난 형이랑 같은 헤어 샵에 다니는데 원장님이 같습니다. 그걸 인연으로 가볍게 맥주를 한잔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맥주를 마시면서 '제가 노래부르는걸 너무 좋아하는데 형이 써주시는 노래를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했는데 그게 실제로 이루어졌죠.

로코베리와 작업하면서도 너무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예를 들어 너무 좋은데 다시 한번 더 가볼까?' 이런 식이었어요(웃음).

Q. 조남지대 팀 이름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남창희 : 팀이름을 쉽게 정했습니다. 녹색지대 선배님 같은 느낌의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조세호의 조와 남창희의 앞글자를 따서 조남지대로 만들게 됐어요.

Q. ‘거기 지금 어디야’ 곡을 처음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조세호 : 처음에 가이드를 받고 났을때 5분정도 멍했어요. 듣고 난 이후에 가슴에 확 와닿았어요. 특히 '거기 지금 어디야' 이 부분을 들었을때 정말 말로 표현 할수 없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Q. 조남지대의 ‘거기 지금 어디야’는 언제 들어야 가장 빛이 날까요?

조세호 : 이별 후 포장마차에서 들으면 더 슬플거 같아요. 이별을 하고 난 이후에 잊고 지내다가 우연히 같이 갔던 장소에서 이 노래를 듣는다면 정말 슬플거 같아요.

주변사람들에게 조남지대 '거기 지금 어디야'를 들려주면 '웃기다'라는 반응 보다는 '노래가 정말 좋다', '가수가 누구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음반 발표 이후

Q. 이 곡을 내고 유재석 씨라던가, 박나래 씨, 양세형 씨, 유병재 씨 등 주변 동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조세호 : 먼저 유재석 선배님은 노래가 너희들에 비해 너무 좋다고 말씀 하셨어요(웃음). 들어 보시더니 창희 혼자 불렀으면 더 좋았을 텐데 라고 하시더라구요.

Q. '거기 지금 어디야' 이후 다음 앨범 계획이 나왔나요?

조세호, 남창희 : 하반기에 음반을 하나 더 내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결혼식이 많이 때문에 그 시즌에 맞춰서 밝은 느낌의 축가 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음반 활동 이후 가수로써 음악 방송이나 축제, 행사 섭외가 들어온게 있나요?

조세호, 남창희 : 열린음악회 섭외가 들어왔어요. 현재 준비중이고 2곡 정도 부를 예정인데 한곡은 '거기 지금 어디야'를 부를 예정이구요, 나머지 한 곡은 저희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준비 하고있습니다.

Q. 일반인들이 올린 커버 영상이 수십개가 넘는다. 혹시 보셨나요?

조세호, 남창희 :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영상을 봤어요. 조금 뭉클 하기도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Q. '거기 지금 어디야'가 음원 차트 1~100위에 들어간다면 팬들에게 걸고 싶은 공약이 있으신가요?

조세호 : 남창희와 제가 82년 생인데요. 차트가 82위 안으로 들어가면 저희 둘이 차가 막차가 끊기신 팬분들에게 '거기 지금 어디야'라고 해서 계신 곳에서 집까지 바래다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하려고합니다.

Q. 팬들에게 집을 바래다 주는 이벤트는 전국 어디든 상관없는 건가요? 예를 들어 제주도나 부산이라던지 장거리도 가능한가요.

조세호, 남창희 : 순간 저도 모르게 부산까지 가야 하나 생각을 해봤는데 서울 수도권 안쪽 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웃음).

인터뷰 내내 들었던 생각이지만 둘의 호흡이 정말 좋다. 티격태격하는 와중에도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조세호, 남창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Q. 두 분에서 호흡이 정말 잘 맞고 돈독해 보이는데 두 분은 2003년 처음 만나 16년 됐어요. 둘을 지금까지 끈끈하게 이어주는 원동력은 어떤 것일 까요?

조세호 : 남창희의 배려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욕심이 참 많았는데 창희가 그걸 많이 양보해주고 배려해줬어요. 2013년까지는 양보와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근데 그 이후에 창희가 '이제 나에게 맞춰라'라고 이야기를 해서 지금은 제가 배려를 하고 있어요. 서로 힘들 때 서로의 컨디션을 잘 맞춰주면서 여기까지 온 거 같아요.

남창희 : 16년 동안 끈끈한 우정이 이어진 이유가 거창하게 있는 건 아니에요. 서로 만나면 재미있게 놀고 잘 놀고 했어요. 물론 싸울 일이 있으면 싸우고 풀고 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조세호 : 사실 맨 처음에 만났을 때 남창희와 같이 다니면 제가 돋보일 거 라고 생각을 했어요. 어딜 다니면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내 어필을 많이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을 남창희도 똑같이 했더라고요 (웃음).

Q. 조세호에게 남창희는 어떤 의미이고 남창희는 조세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조세호 : 서로에게 제 모든 비밀을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전 재산을 맡겨도 문제가 없을 거 같은 친구예요. 남창희와 금전거래를 하는데 돈을 단 한 번도 먼저 달라고 한 적이 없어요. 알아서 서로 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남창희 : 이 친구가 죽으면 관 들어 줄 사람이 저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친구예요.

조세호 : 제 결혼식때는 창희가 사회를 봐주고 창희 결혼식에는 제가 사회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날 함께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창희 : 저 결혼식 사회는 유재석 선배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조세호 : 그럼 2부 사회를 제가 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조세호, 남창희 : 사실 저희 둘이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일하기 때문에 노래를 들으실 때 조금 장난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 우리에게도 어떤 이별의 아픔과 슬픔이 있다는 것을 솔직담백하게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발표한 음원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꾸준하게 조남지대로 활동할 예정이니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권미정 기자, 김현덕 기자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home 김현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