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교사가 수행평가 줄여달라고 청원 올린 이유

2019-06-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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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수행평가 지침에 문제 제기한 청원인
“과다한 수행평가 준비로 6월은 거의 반 혼수상태로 학교생활을 한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고교 수행평가가 과도하다는 현직 교사 목소리가 큰 공감을 얻고있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교 수행평가를 축소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년차 고등학교 교사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과다한 수행평가로 학생들이 피로에 시달린다며 수행평가 대폭 축소를 요청했다.

청원인은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교육청 지침대로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거의 모든 과목이 수행평가를 실시하며, 한 과목을 몇 차에 걸쳐 실시하기도 한다. 문제는 학생들이 과다한 수행평가 준비로 6월은 거의 반 혼수상태로 학교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장기간 잠을 자지못해 건강에 이상신호가 오는 학생들이 많으며, 수업시간 집중을 요구하기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짧은 소견으로 입시와 진학을 위해서는 기초학력이 중요한데, 차분히 배운 내용을 학습할 시간은 매우 적다"며 "청와대, 교육부, 교육청은 잘 판단하시어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잘 갖출 수 있는 공교육이 될 수 있도록 수행평가를 대폭 축소해 주시기 간곡히 청원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에는 19일 오전까지 4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교육부는 '과정 중심 평가'라는 기조 아래 수행평가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학습 부담만 가중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