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건너던 할머니를 치어 죽였습니다”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

2019-06-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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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보배드림에 '무단횡단 사망사고. 저는 이 싸움에 사활을 걸었습니다'라는 글 올라와
“언제까지 선량한 운전자들이 이 무단횡단의 억울한 법령 앞에서 피해를 봐야 하냐”고 토로한 글쓴이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무단횡단에 대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무단횡단 사망사고. 저는 이 싸움에 사활을 걸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18년 4월. 저는 도로를 건너던 할머니를 치어 죽였다. 저 역시 그 할머니가 운명하신 그날 같이 죽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오후였고, 저는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며 "10여년 넘게 오가던 그 길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본 날이 그 사람을 치는 날일 줄 꿈에도 몰랐다"며 사고 당일을 회상했다.

글쓴이는 "갑자기 중앙분리대에서 가려져 있던 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냈고 어떻게 대처할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사람을 치고야 말았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발악을 하며 차에서 내렸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 할머니 옆에서 꾸역꾸역 핸드폰 버튼을 누르며 119에 신고를 해주는 것이 제가 해줄 수 있는 전부였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후 글쓴이는 사람을 치었다는 죄책감에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었다고 털어놨다. 사고 직후 이어진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었다는 글쓴이는 최근 열린 항소심 판결에서 다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항소심 판결에 대한 상고를 접수했다는 글쓴이는 "법이 개정되어서 모두 무단횡단하는 사람 잘못으로 몰면 일부러 차가 가서 사람을 쳐서 죽이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변호사도, 사람들도 많았다"며 "그런데 언제까지 선량한 운전자들이 이 무단횡단의 억울한 법령 앞에서 피해를 봐야 하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법도 이제 달라져야 할 때다. 이 상고에서 지면 대한민국을 떠날 생각이다. 부디 저에게 용기를 달라. 저는 이 싸움에 저의 모든 것을 걸었다"며 무단횡단 사고에 대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해당 글은 28일 오후 커뮤니티 실시간 인기글 목록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