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표현으로 인해...” 유니클로가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2019-07-22 12:30

add remove print link

16일 사과 발표 미흡하다는 지적에 다시 사과한 유니클로
“부족한 표현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전문)

유니클로 / 셔터스톡
유니클로 / 셔터스톡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유니클로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22일 유니클로 일본 본사(패스트리테일링)와 유티클로 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 측은 CFO 발언에 관한 공동사과문을 발표했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충분하지 못한 설명으로 다시 한 번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깨달았으며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두 번째 사과를 전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유니클로 코리아와 본사 측은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러나 '바랍니다' 대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돼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2019년 제3분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에서 말씀드립니다.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해당 내용은 2019년 7월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 미디어의 한국에서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언급되었습니다.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였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시 임원은 질문에 대해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습니다. 영향이 당연히 없을 수는 없습니다만, 저희로서는 정치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어떤 국가의 고객님도 모두 저희의 소중한 고객님이므로 각 나라의 고객님들의 생활에 잘 맞는 라이프웨어(LifeWear)를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설명으로 전하고자 했던 바는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바랍니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되어,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전세계 고객님들께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식회사 패스트리테일링 ∙ 에프알엘코리아 올림

이하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구성원들이 지난 18일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이하 뉴스1
이하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구성원들이 지난 18일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이하 뉴스1

앞서 지난 11일 패스트리테일링 재무 책임자(CFO) 오카자키 타케시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제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우리나라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이미 매출에 일정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국내에 빠르게 퍼져나가며 비난을 샀고, 이후 국내 불매운동을 더욱 거세게 만드는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지난 16일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이에 대해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