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얘기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의사마저 일본 상황에 경악했다

2019-07-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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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중 “도쿄올림픽 선수단에게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식품 먹이겠다니”
“방사능 오염지서 생산한 농산물, 결코 안전하지 않다… 피폭보다 위험”
“실제로 일본서 백혈병·유방암·갑상선암 등의 암과 유전병이 늘고 있다”

의사 출신의 탈핵 운동가인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가 일본산 ‘방사능 농산물’을 섭취하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인 김 전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사능 오염지에서 일본이 농사를 다시 짓기 시작한 데 대해 이런 곳에서 생산된 쌀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염(방사능물질 제거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농토가 (방사능에) 오염돼 있잖나. 이런 농토를 5~10cm가량 긁어낸다. 긁은 흙을 까만 비닐봉투에 담아 쌓는다. 멀리서 보면 피라미드처럼 보이기 때문에 ‘검은 피라미드’라고 부른다. 그 검은 피라미드가 곳곳에 있다. 5~10cm 걷어낸다고 방사능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겠나”라고 말했다. 검은 피라미드가 곳곳에 쌓인 방사능 오염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교수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일본 정부가 먹을거리에 대한 방사능 기준치를 20배나 올려버렸다”면서 “올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 전체를 피난시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기준치를 높게 설정한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전 교수는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일본인들 사이에서 백혈병과 갑상선암, 유방암 등 암이 발생하거나 유전병이 증가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잘못입니다. 방사능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되는데 원자력을 추진하는 정책을 하다보니까 ‘이 정도 오염도 괜찮다’ ‘원자력 안전하다’ ‘방사능 안전하다’는 얘기를 하려다 보니 국민의 피폭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전 교수는 도쿄올림픽위원회가 내년 여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단에게 식사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아이고,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저는 그 얘기, 그 뉴스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전 세계 선수들에게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걸 선전하기 위해 방사능 오염식품을 먹이겠다는 얘기거든요. 원자력 안전은 선전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거든요. 진짜 안전해야죠.”

이와 관련해 김 전 교수는 “외부 피폭도 물론 위험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음식을 통한 내부 피폭”이라면서 “평생 몸속에서 안 나가는 방사능물질도 있다. 여러 방사능 물질 중에서 우리는 측정이 편하다는 이유로 세슘과 요오드만 측정한다. 나머지가 없다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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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