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로부터 “이분의 안전이 걱정된다”는 말을 듣고 있는 용감한 일본인

2019-07-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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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민지배 잘못 거침없이 지적하는 아오키 오사무
일본우익 견제하는 언론인의 역할 강조하는 저널리스트
한국과 일본의 외교 문제에 있어서도 진보적 시각 견지

일본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靑木埋)가 한국 누리꾼들로부터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도통신 소속 서울특파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아오키는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인의 역할을 줄곧 강조해온 반골 저널리스트다. 일본 우익세력으로선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다. 그는 일본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우익 로비단체 중 하나인 ‘일본회의’를 겨냥하는 ‘일본회의의 정체’라는 책을 썼다. 그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대다수 일본 각료와 거의 모든 집권 자민당 의원이 1997년 발족된 일본회의 멤버이거나 관련이 있다고 책에서 주장했다.

아오키는 ‘일본회의의 정체’에서 “일본회의는 표면적인 ‘얼굴’로 우파계의 유명한 문화인, 경제인, 학자를 내세우지만, 실제 모습은 ‘종교 우파단체’에 가까운 정치집단”이라며 “거기에 배경음악처럼 깔린 것이 바로 전쟁 전 체제, 즉 천황 중심 국가체제로의 회귀 욕구다. 그렇다면 일본회의의 활동은 과거 이 나라를 파멸로 이끈 복고체제와 같은 것을 다시금 초래할 위험성이 있는 동시에 ‘정교분리’라는 근대민주주의의 대원칙을 근본에서부터 흔들 위험성까지 내포한 정치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놀라운 점은 아오키가 한국과 일본의 문제에 있어서도 매우 진보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한국과 일본이 1965년 국교 정상화를 하면서 일본이 3억달러의 무상자금과 2억달러의 차관을 지원하고 한국은 대일청구권을 포기한다고 합의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아오키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일본이 무상자금을 지급하고 2억달러의 차관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과거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일제로부터 피해를 당한 한국인) 개인의 청구권은 사라지지 않았고 당시 한국은 군사 정권이 독재정치를 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보수 정권과 한국 군사독재 정권이 공산주의에 대치하기 위해 타협했다”면서 “이 때문에 인권 문제 등이 모두 덮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오키는 “한국이 민주화가 된 뒤 (대일청구권 포기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튀어나왔다”면서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한 것은 사실이니까 ‘해결이 끝났다’고 뒤돌아서 말한다고 (한국의 대일청구권 문제가)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오키의 발언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저 아저씨는 TV에서 다시 보기 힘들 거 같다” “저분 안전이 걱정되네요” “저분 정상생활 가능? 어떻게든 피해 주려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저런 발언을 하면 안 죽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