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테러 vs 호평" 반응 엇갈린 '나랏말싸미'... 봉준호 감독 실제 후기

2019-07-24 17:31

add remove print link

오늘(24일) 개봉한 송강호·박해일·전미선 주연 영화 '나랏말싸미'
봉준호 감독 호평과 다른 반응 보여준 실시간 관객 후기

봉준호 감독과 영화 '나랏말싸미' 주연 배우 송강호 씨 / 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뉴스1
봉준호 감독과 영화 '나랏말싸미' 주연 배우 송강호 씨 / 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뉴스1

영화 '나랏말싸미'가 개봉 첫날(24일) 관객들로부터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남긴 실제 후기가 눈길을 끈다.

이날 '나랏말싸미' 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은 각계각층 명사들이 남긴 '나랏말싸미' 감상평을 공개했다. 그중 봉준호 감독이 남긴 호평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하 영화 '나랏말싸미' 스틸컷
이하 영화 '나랏말싸미' 스틸컷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는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창조의 순간을 코앞에서 목격하는 짜릿함이 있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난 후 극장을 나서며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 위해 핸드폰의 한글 자판을 하나하나 두드릴 때, 세종이라는 고독한 천재를 향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전미선 배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전미선 배우에 관해 흰 눈이 흩날리는 그녀의 마지막 쇼트가 유난히도 아름다웠다는 얘기만을 남겼다.

그는 "송강호와 박해일이라는 두 사람의 명배우는 팽팽한 긴장감과 인간적 고뇌들로 꽉 찬, 명장면들을 만들어 낸다"며 "신하들과 궁녀, 어린 스님들 그리고 세종의 아들들 등등 모든 조연배우들이 누구 하나 헛발 디디는 일 없이 화면들을 꽉 채워 나간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나랏말싸미'를 꼭 극장의 큰 화면에서 볼 것을 추천하며, 류성희 미술감독의 미장센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인간' 세종의 집착과 연민, 사랑과 회한 등등이 이토록 섬세하게 펼쳐지는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 그 자체로 기쁘다"라는 말을 더했다.

봉준호 감독의 뜨거운 호평과 달리 개봉 첫날 실제 관람 후기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일부 관객들은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역사를 왜곡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감독을 비난했다.

관객들은 극 중 시종일관 무능력한 모습으로 비치는 세종대왕(송강호 분)과 훈민정음 창제 과정이 너무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창제 과정은 대부분의 과정이 우연으로 이어지고 신미 스님(박해일 분)이 조력자로 등장해 세종대왕보다 더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포털사이트 영화 관련 별점·리뷰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