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소녀 사고 당하라고 저주한 영국 사업가가 비난 쏟아지자 보인 졸렬한 반응

2019-08-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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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저주에 가까운 트윗 남긴 아론 뱅크스
비난 쏟아지자 “농담이었다”며 궁색한 변명…“좌파들은 유머감각도 없다” 비아냥도

유명 영국 사업가 아론 뱅크스(Arron Banks)가 SNS에서 16세 기후변화 운동가를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말을 내뱉어 물의를 빚었다. 비난이 이어지자 뱅크스는 '농담에 과민반응한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지난 15일(한국시각) 영국 녹색당 소속 국회의원 캐럴라인 루카스(Caroline Lucas)는 트위터에 청소년 기후변화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소식을 전했다. 루카스는 툰베리가 2주 동안 북대서양을 횡단해 UN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탄소 제로' 항해를 떠난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건 이 트윗을 본 아론 뱅크스의 반응이었다. 아론 뱅크스는 보험회사를 운영하는 백만장자로, 브렉시트 지지 캠페인을 이끈 사업가다. 극우 성향 정당인 영국독립당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뱅크스는 해당 트윗을 인용하며 "끔직한 요트 사고가 8월에 일어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트윗은 곧바로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마치 사고가 나길 바라는 듯한 말투였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는 "지구를 살리기위해 노력하는 16살 아이에게 할 말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뱅크스가 보인 반응은 이런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뱅크스는 "농담이었다"면서 "좌파들은 유머감각도 없냐"며 비아냥거렸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농담은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어디가 재밌냐?", "아론 뱅크스가 죽었으면 좋겠다. 물론, 농담이다"라며 거센 비난을 이어갔다.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며 학교 수업을 거부하는 캠페인을 벌여 이름을 알렸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