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흥 다 책임졌다는 ‘풍요의 신' 디오니소스, 실제 모습은 이랬다
2019-08-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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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신' 디오니소스 전시품 볼 수 있는 '에트루리아' 전시 인기
국립중앙박물관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전시, 디오니소스 전시품 10월 27일까지 관람 가능
어릴 적 그리스로마 신화를 책으로 접해본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이 있다. 바로 ‘디오니소스’다.

에트루리아어로는 ‘바쿠스’라 불리기도 하는 디오니소스의 흔적은 최근 핫한 전시로 떠오르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 바쿠스라 불렸던 디오니소스. 그를 상징하는 포도와 표범.

그는 이곳저곳을 누비며 인간에게 포도 농사를 가르치고 포도주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대표 전시품 중 하나인 디오니소스 조각상에서 그가 한 손에 포도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유다. 더불어 바쿠스의 오른쪽에는 그를 따라다니는 표범이 조각되어 있기도 하다.
# 잠깐! 디오니소스… 디오니소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데?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명품 브랜드 ‘구찌’ 핸드백에서도 디오니소스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에 멋스러운 장식이 달린 이 백의 이름은 바로 ‘디오니소스 백’이다.
‘디오니소스 백’의 중앙부에 위치한 버클 장식(잠금장치) 양 끝에는 호랑이 머리가 달려있다. 이는 디오니소스의 아버지인 제우스가 보내준 호랑이를 타고 티그리스(Tigris)강을 건넜던 디오니소스를 형상화한 것이다.
# 소스 아님 주의! 방탄소년단의 디오니소스 가사 중 티르소스는 무엇?

디오니소스에게 영감을 받은 이들은 또 있다. 바로 방탄소년단 ‘BTS’다. 아래 가사는 방탄소년단이 디오니소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곡 '디오니소스' 중 일부다. 포도의 신 디오니소스가 포도주와 함께 다른 손에 든 티르소스(Thyrsus)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디오니소스의 또 다른 상징물인 '지팡이'이며 끝에는 솔방울이 달려있다. 방탄소년단은 디오니소스 무대에서 그를 상징하는 이 티르소스를 퍼포먼스 중에 사용하기도 했다.

# 디오니소스의 행렬이 묘사된 '킬릭스'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디오니소스’ 관련 전시품은 또 있다.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이 도기는 '킬릭스'라 불린다. 에트루리아 귀족들이 연회에서 사용한 식기 중 가장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컵의 안쪽에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괴물의 모습을 한 두 명의 ‘사티로스’와 한 명의 ‘마이나데스’가 있다. 사티로스와 마이나데스 모두 디오니소스를 따르던 추종자라는 점에서 디오니소스 일행의 행렬임을 알 수 있다.
#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가 묘사된 장식판


디오니소스와 그의 아내 '아리아드네'가 묘사된 이 장식판은 신전 앞면 위의 삼각형 부분에 해당하는 페디먼트 장식에 쓰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 장식판이 쓰였던 신전은 디오니소스를 위해 지어진 신전이었을 것이다. 장식판에는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가 앉아 있는 장면이 조각되어 있다.
신화에서 아리아드네는 크레타 왕 미노스의 딸이며 연인 테세우스가 미로의 괴물을 죽이고 탈출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는 그에게 버림받고 디오니소스의 도움을 받게 된다. 후에 디오니소스는 아리아드네를 아내로 맞이했고, 아리아드네는 여신으로 추앙받았다.
#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전시 곳곳에서 숨겨져 있는 디오니소스!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는 에트루리아 문명 속 ‘디오니소스’. 전시 곳곳에 숨겨져 있는 디오니소스를 찾다 보면 고대 지중해에서 가장 화려한 문명이었던 ‘에트루리아’에 흠뻑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디오니소스의 힌트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포도, 표범,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사티로스, 티르소스가 보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에트루리아 속에 숨겨진 디오니소스와 마주하고 있다는 증거다.
국립중앙박물관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전시는 오는 10월 27일까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