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시력 잃고 지옥이 시작됐다… 깨어있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

2019-09-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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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100일 만에 실명 진단받은 이동우
“그땐 눈을 뜨면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계속 술병을 들었다”

개그맨 이동우 씨가 망막 색소 변선증을 판정받았을 때 심정을 전했다.

지난 9월 KBS1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 이동우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씨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마임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MC 김용만 씨는 이동우 씨에게 "앞이 안 보이는 걸 정확히 알게 된 때가 언제냐"라고 물었다. 이 씨는 "2003년 12월에 결혼하고 100일 정도 됐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봄, 극장에서 넘어지는 건 다반사고 밤에 운전하는 데 중앙선을 자꾸 침범하더라"라고 했다.

이하 KBS1 '2018 TV는 사랑을 싣고'
이하 KBS1 '2018 TV는 사랑을 싣고'

이동우 씨는 "너무 심각해서 검사하러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병원에서 망막 색소 변성증을 진단받았고 곧 실명한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했다.

이동우 씨는 "실명 판정을 받고 나서 지옥이 시작됐다"라며 "깨어 있는 게 너무 큰 공포였다"고 전했다. 이 씨는 "차라리 잠들어 있는 게 가장 마음이 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눈을 뜨는 게 너무 싫었기 때문에 눈을 뜨면 바로 술병을 들었다"라며 "눈을 뜨면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동우 씨는 "사람이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굉장히 난폭해진다"라며 "그때 그걸 아내에게 다 쏟아내며 폭군처럼 행동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손에 잡히는 걸 다 집어 던지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근데 아내는 한 번도 '그러지 마, 제발 그러지 마'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묵묵히 옆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곰TV, KBS1 '2018 TV는 사랑을 싣고'
home 유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