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벼슬인 세상이 됐다” 연세대 대나무숲 화제 글

2019-11-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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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 대상자가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글
댓글 창엔 '동의한다' '동의할 수 없다' 논쟁

기초생활 대상자 친구를 보고 쓴 연세대 학생 글이 화제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기초생활 대상자가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어느 순간 가난이 벼슬인 세상이 됐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가난해서 기초생활 대상자가 돼 혜택을 받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이 됐다"라고 말했다.

연대숲 #66014번째 외침: 어느 순간 가난이 벼슬인 세상이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가난해서 기초생활대상자가 되어 혜택을 받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기초생활대상자 친구를...

게시: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2019년 11월 6일 수요일

그는 학교에서 본 기초생활 대상자 학생을 예로 들었다. 글쓴이는 "그 친구가 받는 현재 내/외부 장학금은 학비 면제와 한 달 생활비 백오십만 원이다"라며 "성적이 월등히 높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가능한 이유가 기초생활 대상자는 모든 장학금에 우선순위로 뽑히게 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친구는 공부가 더 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고 대부분의 학비와 생활비는 장학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라며 "LH 공단에서 무료로 학교 앞에 자취방을 지원해주며, 그 친구의 한 끼 식사는 항상 1만 원이 넘는다"고 얘기했다.

글쓴이는 "더욱이 기초생활 대상자를 위한 해외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외국으로 유학도 다녀온다"라고 말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글쓴이는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것은 찬성이지만 공평한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환경도 어렵다"라며 "그렇지만 기초생활 대상자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마다 잦은 알바와 과외의 연속이었고 돈이 없어 외국 한번 못 나가봤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이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직을 할 예정이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댓글 창엔 글쓴이 글에 동의한다는 쪽과 동의할 수 없다는 쪽으로 나눠진 의견들이 달렸다.

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