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찍을 생각 있냐”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답변

2019-11-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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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와 인터뷰서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생각 밝혀
마블 영화 감독 의향 묻자 “쫄쫄이 의상 부담스럽다”며 농담조로 답변

봉준호 감독 / 뉴스1
봉준호 감독 / 뉴스1

봉준호 감독이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19일 봉준호 감도과 영화 '기생충' 북미 배급사 CEO 톰 퀸의 대담을 커버 스토리로 소개했다. 이날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에게 "마틴 스콜세지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같은 감독들이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봉준호 감독은 "스콜세지와 코폴라를 존경한다. 그들 영화를 공부하며 자랐다. 그들이 무슨 맥락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완전히 이해하고 있으며 존중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영화 하나하나만 놓고 봤을 때, 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로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즐겁게 봤다. 이 영화들에는 훌륭한 '시네마적 순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버라이어티는 이어서 "마블 영화를 감독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개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다소 농담조의 답변을 내놓았다.

봉 감독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창의성을 존중하지만,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나는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은 사람들을 못 견딘다"면서 "나는 그런 옷을 결코 입지 않을 것이며, 그런 옷을 입은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힘들다. 눈 둘 곳을 모르겠고 질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슈퍼히어로들은 몸에 꽉 끼는 옷을 입는다. 그러니 슈퍼히어로 영화를 감독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제안할 사람도 없을 것 같다. 헐렁한 옷을 입는 슈퍼히어로가 있으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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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