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항암효과’를 규명한 연세대 교수의 논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9-11-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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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연세대 교수 8년 전 알벤다졸 관련 논문 발간
“미세혈관 인자 생성 억제해 종양세포 증식 강력 억제”

사람 구충제인 알벤다졸의 항암효과를 연구한 논문이 8년 전 한국에서도 발간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알벤다졸은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과 구조가 흡사하다.

김영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2011년 ‘난소암세포접종 무흉선 누드마우스에서 알벤다졸의 복강내투여가 종양성장과 혈관내피성장인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펴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김영태 교수의 논문 다운받기

암은 미세혈관을 만들어내며 성장하고 전이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알벤다졸이 미세혈관을 만들어내는 인자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종양세포 증식을 강력하게 억제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DSL)에 올라와 있는 논문 소개 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난 이십여 년간의 생물학, 분자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이러한 난소암의 종양행동(tumor behavior)은 종양혈관 생성증가 및 혈관 투과성 증가에 기인하며 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기타 여러 인자들이 종양 성장과 복수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규명되었다. 알벤다졸(Albendazole)은 benzomidazole carbamate 계열의 기생충 약으로 β-tubulin에 결합함으로써 미세소관 중합(microtubule polymerization)을 방해하여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최근 알벤다졸이 항 기생충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종양세포의 증식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 항 종양세포증식작용은 종양세포의 혈관내피성장인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과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흉선 누드마우스(nude athymic BABL/c nu/nu mice)를 이용한 난소암 모델에 알벤다졸 현탁액을 복강내 주입하여 암세포 억제 효과 및 복수 형성 억제효과를 조사하고 대표적인 항암제인 파클리탁셀(paclitaxel)과의 병용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in vivo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규명하였다.”

사람 구충제인 알벤다졸 역시 펜벤다졸처럼 미세소관 억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짐으로써 암환자들의 관심이 구하기 힘든 펜벤다졸에서 알벤다졸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

※ 이 글은 구충제의 항암효과를 과학적으로 지지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