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마리마저... ” 말레이시아서 멸종 소식 전해진 동물

2020-02-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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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섬 말레이 영토에 남은 마지막 한 마리 폐사
인도네시아 영토엔 아직 남아…채취한 난자 이용해 복원할 계획

수마트라 코뿔쏘 / 이하 셔터스톡
수마트라 코뿔쏘 / 이하 셔터스톡

말레이시아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 마리 수마트라 코뿔소가 폐사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사바주 코뿔소 보호구역에서 보호 중이던 암컷 수마트라 코뿔소 이만(Iman)이 지난해 11월 죽었다. 이만은 말레이시아 영토에 남은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쏘였다.

수마트라 코뿔소는 덩치가 작고 아시아 코뿔소 중 유일하게 뿔이 두 개다. 한때 동남아 전역에 서식했지만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현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에 30~80마리만 남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 위기 등급에서 수마트라 코뿔소는 준멸종 바로 전 단계인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됐다.

말레이 제도 한가운데 자리한 보르네오섬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세 나라가 영토를 나눠 가지고 있다. 이만은 지난해 5월 수컷 수마트라 코뿔쏘 탐(Tam)이 폐사한 후 보르네오섬 말레이 영토에 남은 마지막 코뿔소가 됐었다.

25살로 추정되는 이만은 지난 2014년 3월 붙잡힌 후 당국 보호를 받아왔다. 최근 몇년간 자궁종양을 앓으면서 생사를 넘나들다 결국 숨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말레이시아 보호당국이 이만이 숨지기 전 난자 채취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말레이시아 측은 아직 영토 내 수마트라 코뿔소가 남은 인도네시아와 협력해 이만에게서 채취한 난자를 인공수정해 수마트라 코뿔소를 복원하길 원하고 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