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우승 베트남 선수들이 손에 든 '물건' 보고 큰 감동 받았다”

대회 우승을 확정 짓자 베트남 선수들은 한데 모여 박항서 감독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특히 베트남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태극기와 자국 국기인 '금성홍기'를 함께 들고 휘날려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현지에서 경기 중계를 시청한 베트남 국민들도 태극기를 들고 환호했다.

이 장면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SNS 이용자는 11일 트위터로 "베트남 사람들은 태극기와 베트남기를 함께 흔들고, 한국 사람들은 베트남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스포츠가 주는 감동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박항서 감독 덕분에 제대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60년 만에 (베트남의 우승) 한을 풀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베트남 축구 팬들이 행복할 수 있게 돼 기뻤다. 이 순간 매우 기쁘고 이 기쁨을 즐거워하는 모든 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반 32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바람에 공식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