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현재 위키트리와 네이버 양쪽에서 동시에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입니다.
SNS와 포털 양쪽에서 지금 현재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위키트리에서만
보실 수 있는 핫이슈 목록입니다.
top

back
베댓x뉴스 구독신청

댓글부터 먼저보는 뉴스레터

위키트리 베댓x뉴스

수신을 원하시는 Email 주소를 입력 후
구독신청을 누르시면
베댓X뉴스 최신호가 발송됩니다.

일본어와 일본사상

 

머리말

 

일본에는 사상과 언어 문제를 나란히 놓고 다룬 예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적다. 우선 생각나는 것 중에 비교적 최근 것은 コトモノ에 관한 논고라 할 수 있는 히로마쓰 와타루(廣松涉), 고바야시 도시아키(小林敏明), 기무라 빈(木村敏)의 글이다. 이 세 사람은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의 뛰어난 이해자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논고는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가 쓴 [사물..(こと..)]을 연상시킨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コトモノ를 본격적으로 다룬 일본사상가로 와쓰지 데쓰로(和辻哲郞)가 있는데, 앞의 세 사람이 이 와쓰지에게도 경의를 표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런데 와쓰지를 포함한 네 사람의 글은 어원학적(語源學的).어의학적(語義學的) 분야이기는 하지만, 문법론으로는 보기 힘들다.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은가. 노리나가의 어학설(語學說)’에서 문법론은 핵심을 이루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노리나가는 모어(母語) 문법을 본격적으로 다룬 인물이다. 이 점과 관련해 미카미 아키라(三上章)는 노리나가가 문법론적 고찰에서도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가르쳐준다. 여기에는 하이데거의 [형이상학입문(形而上學入門)](1994)에서 [‘존재라는 말의 문법과 어원학적 접근에서]가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특히 하이데거가 문법과 어원학을 함께 거론했다는 점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그는 문법에도 똑같은 비중을 부여했다. 이에 비해 노리나가 이후의 많은 일본 사상가들은 문법의 기본적인 지식조차 간과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 책에서는 노리나가를 문법학자로서만이 아니라, 도키에다 모토키(時枝誠記)와 미카미라고 하는 일본 굴지의 문법학자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 인물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자 한다.

모어에 대해 초월론적이기는 힘들다. 또 모어를 외부의 눈으로 보고 다루는 일도 어렵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달리 모어를 다룰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이 난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모어(일본어) 문법에서 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본어 교사를 하면서 서서히 깨달았다. 사람들이 공기처럼 느끼고 사용하는 언어의 문법을 체득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또한 필요성에 내몰리지 않는 한 모어의 문법과 대면해야 하는 경험은 흔치 않다. 다행히도 필자는 일본학부의 교사이다. 언제부터인가 필자의 입장을 의식적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 일본어 교사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게 되었다. 이는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프랑스어 모어 화자를 상대하는 입장에 섰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필자가 처한 환경이란 필자의 모어와 프랑스어의 차이에 눈 뜨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필자는 두 개 이상의 외국어가 동시에 문제가 되는 현장에서 교사를 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 방면에 관해서 언급할 자격이 없다).

프랑스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현장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이 초점이 된다. 첫째, 장소를 나타내는 격조사의 쓰임, 둘째, ‘의 쓰임, 셋째, 동사의 [‘ベる(먹다)’에 대한 ベている(먹고 있다)’]의 쓰임이다. 이 세 가지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항들 중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항목들이다. 이 세 가지에 관해 필자가 느낀 점은, 프랑스인 학생들이 곤란해하는 항목들은 일본어와 프랑스어의 문법적.구조적(본질적)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프랑스어의 전치사와 일본어의 격조사를 비교함으로써 학생들의 곤란한 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매우 까다로운 문제이며, 이 책 전체 이론에 입각해 나름대로의 결론에 이르렀다. 세 번째에 대해서는 프랑스어와 일본어의 시제차이가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 이 점에 관해서는 후일 다른 기회에 밝힐 생각이지만, 주요 핵심은 ベているところです(먹고 있는 중입니다)’ベています(먹고 있습니다)’의 차이를 파악하는 데 있다고 본다. 믿기 어려운 점은 이 세 가지 사항에 대해 아직까지 정답이라고 할 만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미카미 문법론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미카미라는 위대한 문법학자조차도 필자가 아는 한 이 세 가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을 주지 못했다. 이 같은 (거의) 확신은 이 책에서 인용한 일본의 저명한 언어학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극히 최근에 생겨났다.

이 책 전반부를 구성하는 제1~4장에서는 장소격을 중심으로 격조사에 대해 언급했다. 첫 번째 이유는 격조사에서 시작하지 않는 한 의 쓰임을 밝힐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니시다의 장소개념과 노리나가의 정의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다음 단계로 와 전체 격조사의 경계를 이루는 기준을 고찰했다. 그리고 전반부의 마지막에 가카리무스비()’의 관계(조사 テニヲハ 중에서 가 차지하는 위치)를 다루었다. 여기에 길잡이 역할을 해준 것은 주로 미카미, 니시다, 노리나가 세 사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제8장에서는 이 세 사람이 중요한 한 부분에서 서로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 광의의 가카리무스비중에서 무스비()’를 둘러싼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후반부 제5~8장에서는 일본의 사상가가 어떻게 모어로 사고해왔는지 그 예를 제시했다. 도키에다는 노리나가의 언어설을 통해서 중요한 착상을 얻은 언어학자이다. 하지만 그 도키에다에게 영향을 준 인물은 니시다이며, 그 역시 모어 연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필자에게는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이 쓴 노리나가, 니시다, 도키에다에 대한 논고가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다. 가능한 한 가라타니와 다른 시점에서 필자의 생각을 전개해나가고자 한다. 가라타니의 [문자론(文字論)]은 상당히 충격적인 논고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라타니의 문자론과 미카미의 구문론이 서로 교차하는 부분에 더 관심이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마지막 장에서 겨우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이다. 이들 미카미와 가라타니의 글이 상보적인 관계라는 사실만은 간략히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사람의 교차점을 통해서 오늘날 노리나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문법 문제(구문론)와 문자 문제(문자론)가 교차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어와 일본사상의 관계를 묻는 시도이다. 필자는 일본어로 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한 개척자로 와쓰지를 꼽는다. 게다가 그에게서 중요한 착상을 얻어 일본어론을 전개한 학자로 기무라와 모리 아리마사(森有正) 두 사람을 대표적으로 다루었다. 이들을 선택한 것은 극히 개인적인 관심에서이다.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일본어에 대해 오래전부터 가져왔던 의문점이 하나 있었다. 필자가 프랑스와 일본의 차이를 느낄 때면 항상 거기에는 ‘(너를) 너라고 부르지 못하는 일본인의 비애가 있었다. 이 생각에 길잡이가 되어준 이들이 와쓰지, 모리, 기무라이다.

모리는 데카르트를 탄생시킨 프랑스에서 일본어(모어)를 철저하게 다룬 일본인이다. 그가 와쓰지의 일본 사회론[世間論]을 계승한 점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경어법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일본어라는 제도와 이와 불가분의 관계인 일본 사회의 특성을 세간성(世間性, 일반적 성격)’ 으로 고찰하고 발전시킨 인물이다. 모리는 일상생활에서 너(Vous)를 너(Vous)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이었다. 단지 그것뿐이지만 일본어를 모어로 하는 인간(필자)은 그것만으로도 느긋함을 느낀다. 그것과 동시에 이 느긋함에는 사실 억눌린 어색한 감각과 기억들이 늘 붙어 다닌다. 모리에게 이 현실은 절실했을 것이다. 거기에 관해서도 조금 언급했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머릿속에서 떨쳐버릴 수 없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일본인이 일본적인 것을 언급하는 방법이다. ‘일본적인 것을 언급한다는 사실이 화제에 오를 정도는 아니더라도 좋은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할 때면 항상 떠오르는 인물이 노리나가와 니시다 두 사람이었다. 그 이유는 근대의 초극(超克)’이라는 모티브의 체현자인 두 사람에게서 역설적이게도 보편적인 일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 그들이 가진 사고의 철저함이라고 할 수 있다. 사고의 철저함은 보편성에 도달할 가능성과 연결된다. 만일 일본적인 것에 대한 사고의 목표를 낮추어 자기만족적 유혹에 빠져서 그 방향으로 치닫는다면 그 결과는 참담하게 끝날 것이다. 필자는 와쓰지와 기무라에게서 그것을 느낀다.

모어를 다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모어를 외부에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인 조건은 모어와 외국어의 대조적 관점에서 모어를 보는 것이다. 물론 노리나가와 니시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왜 이 두 사람은 특이하다고 느껴지는가. 아마 노리나가와 니시다가 인도유럽어와 중국어의 보편적 사고에 대한 차이 의식”[柄谷行人, <ヒユモアとしての唯物論>(講談社學術文庫, 1999), p.107]을 가졌었기 때문일 것이다. , 차이를 바탕으로 일본어를 자각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 차이 의식은 그들에게 일본어 자체를 기이한 것(친근한 것인 동시에 불안을 주는 것)으로 느끼게 했을 것이다. 모어를 위화감(차이)으로써 대하지 않는다면 모어가 모어다운 이유를 밝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모어에 대해 초월론적일 수 있었던 대표적인 사상가 미카미와 가라타니 이 두 사람에 의해서 계발된 일본어와 일본사상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 성공 여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길 뿐이다.

 

차례

 

옮긴이의 말

머리말

 

1장 격조사에 대하여

1. 들어가면서

2. 격조사에 대하여

2장 두 개의 포섭-격조사와 계조사

1. 국학자, 니시다 기타로, 도키에다 모토키

2. 도키에다 모토키의 포섭개념

3. 니시다 기타로의 포섭 개념

4. 도키에다 모토키의 포섭 개념과 니시다 기타로의 포섭 개념

3격조사의 구분

1. 미카미 아키라에서 모토오리 노리나가로

2. 미카미 아키라의 문법론

3. ‘주제라는 단어에 대한 의문

4. 포스트 미카미 이론은 미카미 아키라보다 발전했는가

5. 대안

6. ‘격조사의 구분

7. 그림으로 나타낸 대안

4テニヲハ 중에서 가 차지하는 위치

1. ‘의 자리매김 -야마다 요시오와 미카미 아키라

2. 노리나가 계승 -야마다 요시오와 미카미 아키라

3. () 오노 스스무와 미카미 아키라

5장 일본사상과 일본어의 문제

1. 니시다 기타로의 문장 세계

2. 일본사상과 일본어문법 -계사에 대하여

3. 미카미 아키라의 계사 정의

4. 가나야 다케히로 <평전 미카미 아키라>

5. 와쓰지 데쓰로

6장 와쓰지 데쓰로와 일본어

1. 와쓰지 데쓰로 신화

2. 와쓰지 데쓰로 존재정의

3. 와쓰지 데쓰로 일본어론의 문제점

7장 일본적 자연에 대한 두 가지 해석방법

1. ‘일본적 자연을 둘러싼 대립

2. 두 가지 사이개념

3. 기무라 빈과 일본어

4. ‘일본적 자연에 대한 두 견해

8장 계사를 둘러싸고

1. ‘근대 초극의 극복

2. 마루야마 마사오와의 대화

3. 마루야마 마사오의 시점을 움직이다

4. 문자 문제

5. 술어 한 구조에서의 계사

6. ‘テニヲハ를 계사로 간주하다

7. 형식적 가카리=무스비(문장 단위의 초월)

8. 미카미 아키라와 가라타니 고진

 

후기

주석

[출처: 일본어와 일본사상(아사리 마코토/박양순), 201012월 도서출판 한울아카데미]

키워드 일본어,일본사상,와쓰지데쓰로
이 기사는 글 작성자께서 본인이 원작자로부터 저작물에 대한 가공 또는 배포 권리를 확보하고 있음을 확인하여 게재됐습니다.
이 글은 위키트리 회원인 위키기자가 작성한 내용으로 위키트리 스토리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수정/본문 함께쓰기' 탭을 클릭하시면 위키트리 회원이시면 누구라도 본문을 이어 쓰시거나 고쳐 쓰실 수 있습니다.

본문을 수정하신 내용은 '함께 쓴 히스토리'에 보관됩니다.

본문을 작성 또는 수정한 내용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확인을 거치지 않은 허위사실이 기재되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CCL '저작권 표시 + 변경가능'이 적용됩니다.

위키트리는 뉴스 스토리텔링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습니다.
http://i.wik.im/92533@wikitree #일본어
#일본어
#일본어
SNS 댓글 쓰기 -
  • 1
  • 2
  • 3
  • 4
  • 5
  • sns AX_name | AX_date_ds

    AX_content_ds

  • X
  • 더 보기(0)
    실시간 트위터 RT (회)
    best
    rt

    AX_rt_userid | AX_rt_date_ds

    AX_rt_content_ds

    더 보기(0)
    BIZ STORY
    SPONSORED
    • WIKITREE 친구 맺기
    • Facebook
    • Twitter
    • 인스타그램
    • 카카오 플러스 친구
    • youtube

    월간 페이스북 데이터 리포트(년 월)

      자료제공 : '빅풋9'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