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비 아끼던 그 시절 필수템…22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2025-03-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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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유학생의 필수 앱 서비스 종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통화·채팅 서비스 스카이프(Skype) 운영을 종료한다. 오는 5월부터 스카이프 서비스가 중단된다.

스카이프는 한때 대표적인 무료 온라인 통화 서비스로 자리 잡았지만, 스마트폰 시대 경쟁 업체에 밀려 결국 사라진다.
MS는 무료 소비자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간소화하기 위해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3년, 에스토니아 개발자 야누스 프리스와 니클라스 젠스트롬이 공동 개발한 스카이프는 기존 이동통신사의 국제전화 요금을 줄일 수 있어 주목받았다.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수 1100만 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2005년 이베이가 26억 달러(당시 약 2조6600억 원)에 스카이프를 인수했다.
2010년에는 가입자 수 2억 명을 돌파했고, 월 이용자 수가 5000만 명에 달했다.
이후 2011년, MS는 스카이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85억 달러(당시 약 9조1950억 원)에 인수했다. 창사 36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였다. 당시 MS는 스카이프 기능을 엑스박스(Xbox), 아웃룩(Outlook), 윈도 스마트폰 등에 결합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기반 무료 메신저들이 등장했고, 스카이프는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왓츠앱(WhatsApp), 페이스북 메신저, 카카오톡, 위챗(WeChat) 등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이용자가 점차 줄어들었다.
스카이프의 일일 이용자 수는 2020년 4000만 명에서 2023년 3600만 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MS는 2017년 출시한 영상 통화·채팅 서비스 팀즈(Teams)에 집중한다. 팀즈는 채팅과 영상 회의 기능을 제공하며, MS 365 프로그램과 연동된다.

기존 스카이프 이용자들이 보유한 크레딧은 팀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전된다. 또한, 스카이프 연락처와 채팅 기록도 자동으로 팀즈로 옮겨진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확산되면서 스카이프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기업용 영상 통화 플랫폼 줌(Zoom)에 밀리며 결국 쇠퇴했다. 또한, MS는 주요 엔지니어링 자원을 기업, 정부, 교육 시장을 위한 팀즈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그 결과, 2023년 팀즈 사용자 수는 3억2000만 명을 돌파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팀즈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2023년 스카이프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 수는 3600만 명으로 2020년 3월(4000만 명) 대비 줄어들었다.
MS CEO 사티아 나델라는 2017년 이후 실적 발표에서 스카이프를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제프 테퍼 MS 협업 앱·플랫폼 부문 사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MS 공식 블로그에서 스카이프 종료 소식을 전하며 "스카이프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고 수많은 의미 있는 순간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여정에 참여해 영광이었다"며 "팀즈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에 기대하고 있으며 새롭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