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한국 바다서 사라질라' 소비자들까지 걱정하는 한국 해산물
2025-04-05 17:37
add remove print link
총알오징어 이어 총알한치 두고도 뜨거운 논란

최근 온라인에서 '총알한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어린 한치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유명 유튜버인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이 자신의 채널 '입질의추억TV'에서 총알한치의 유통 현황과 어자원 보호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방송에서 김지민은 총알한치에 대한 문의가 최근 부쩍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러다 한치의 씨가 마를라’라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는 "총알오징어 사태 이후로 최근에 총알한치라는 것이 더 많이 판매됐는데 ‘이거 먹어도 괜찮냐’는 문의가 많아서 직접 구매해 봤다"고 말했다. 그가 구매한 건 500g 두 팩이었다. 가격은 1만6900원. 김지민은 "급랭해서 내장이 신선하다. 통찜으로 먹는 용도"라고 설명하며 택배 상자를 열었다.
김지민은 ‘한치가 쌀밥이면 오징어는 보리밥이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한치가 오징어보다 더 맛있다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화살오징어나 창오징어를 한치라고 한다면서 "회로 먹으면 단맛이 도드라지고 쪘을 땐 오징어보다 야들야들하고 부드럽다. 그래서 한치가 오징어보다 한 수 위 고급 오징어로 인식된다"라고 말했다.
김지민은 "오징어는 총알오징어 이슈 때 금지 체장(잡을 수 있는 최소 크기)이 신설됐다"라면서 "외투막 길이, 그러니까 다리 뺀 몸통 길이가 15cm를 넘지 않으면 잡으면 안 된다"고 했다.
문제는 어린 한치다. 김지민은 현행법상 오징어 치어와 달리 한치 치어는 먹어도 된다고 했다. 오징어와 달리 한치의 경우 체장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어린 한치를 잡아도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지민은 어린 한치를 많이 잡는 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알오징어가 유행하며 수요가 늘자 어민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잡는데 혈안이 됐다. 밤에 강력한 빛을 이용해 수천, 수만 마리를 싹쓸이한다"라면서 "알이나 치어를 먹는 게 본질이 아니라 무분별하게 많이 잡을 때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지민은 "한 마리가 1만 개의 알을 낳아도 90%는 잡아먹히고 10%도 안 되는 양이 부화한다. 부화한 새끼 중 90% 이상은 또 잡아먹히고, 인간이 10% 중 5% 정도를 잡아 먹는다“라면서 ”총알오징어의 경우 5% 이상을 잡아 생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지민은 "총알한치가 총알오징어처럼 대유행하면 어린 한치의 남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김지민은 "알배기 어미 한 마리를 잡는 것이 새끼 1톤을 잡는 것보다 자원에 더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대게는 알을 배기까지 7년이 걸리는데, 이 시기에 잡히면 자원 회복이 어렵다. 반면 주꾸미는 1년 생으로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각 어종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금어기나 쿼터제(할당량)를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