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챗GPT' 썼더니…"월급 날로 먹냐" 비아냥

2025-04-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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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AI 효율 차이 커…피할 수 없는 흐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회사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사용했다가 잔소리를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업무 중에 챗GPT 활용하는 거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보안 엔지니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업무를 하다 보면 대외기관에서 제시한 법령이나 가이드, 뉴스, 개념 등을 분석해야 할 때도 있고 영어 문서 교정 등의 업무를 하기도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또, 메일 쓸 때 구조나 보고서 표 작성 시 도움을 받기도 한다"며 "챗GPT를 쓰니까 2시간 걸릴 일이 30분으로 줄어들어서 종종 사용 및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그가 사용하는 모델은 3.5 버전으로, 회사에서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A 씨는 챗GPT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최근 회식 때 한 직원에게 "요즘 직원들은 고생을 안 하려고 한다.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한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또 아주 대놓고 "당신은 업무 날로 먹으려고 하잖아. 그거 다 네 실력 아니잖아"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제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써도 된다고 한 거 쓰는 건데 왜 발작하지?'라는 생각만 든다"며 "내일 출근하고 나서는 챗GPT 사용 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는지, 아니면 그래도 업무 효율에 개선이 되니 쓰는 게 맞는지 고민된다"고 조언을 구했다.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이 직장인 762명을 조사한 결과 78.9%는 일상생활보다 회사에서 챗GPT를 더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일상에서 주로 쓴다는 응답자는 21.1%에 불과했다.

회사 내 활용 방식으로는 '글 작성이나 요약본 생성'을 꼽은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이디어 기획·정보 탐색 28.4% △코드 생성 등 기술적 작업 24.8% △생소한 툴 사용법 확인 4.7% 순이었다.

김태훈 서강대 메타버스대학원 교수는 한국경제에 "늘 나타나는 신구 갈등은 있겠지만 AI를 사용하면 업무 효율이 너무나 차이가 크기 때문에 AI를 활용하는 흐름을 피해 갈 순 없다"면서 "사내에서 AI 서비스를 사용하다 데이터가 유출되는 문제가 우려될 수는 있지만 이런 문제는 별도의 보안 장치를 마련하는 식으로 대처하면 되고, AI 활용을 '너의 능력이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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