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66만km' 주행한 아이오닉 5 뜯어봤더니...
2025-05-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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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와 전기 모터 무상 교환해주겠다며 수거해 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를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66만km를 주행한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해당 모델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후륜구동(RWD) 모델로, 영업용으로 활용된 끝에 하루 평균 580km 이상을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인 이영흠 씨는 기자재를 설치하고 수거하는 영업사원으로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장거리 운행이 잦아 연간 20만km가 넘는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이영흠 씨가 2년 9개월간 58만km를 달린 때에 연락해, 배터리와 전기 모터 등 주요 부품을 무상 교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당 차량을 수거해 연구용 데이터로 활용했다. 이 씨는 그 전까지 차량에 큰 이상이나 부품 교체 이력이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 급속 충전을 이용했고, 하루 한두 차례 충전을 반복했음에도 충전 성능이나 주행 성능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남양연구소에서 차량을 분석해 보니 수거된 배터리는 87.7%의 잔존 수명(State of Health, SoH)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전기차가 20만km 전후에서 폐차되는 점을 고려하면, 58만km 주행 후에도 이 같은 상태를 유지한 것은 이례적인 결과다.

윤달영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배터리개발센터 책임연구원은 배터리의 수명이 주행거리 외에도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 패턴을 고려한 시험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복적인 충방전 시험 외에도 방치 시험 등 가혹한 조건에서의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으며, 확보된 실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설계 개선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내연기관차 대비 유지비가 적고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점을 들어 아이오닉 5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많게는 900km를 주행했으며, 높은 고속도로 주행 비율과 관련해 출력과 승차감이 주요 고려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오일 등 소모품 관리 부담이 적었던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 씨는 최근 다른 업무를 시작하며 예전처럼 장거리 운행을 하지 않게 됐지만, 아이오닉 5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차량 역시 현대차·기아 전기차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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