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신동엽, 적게 자도 끄떡없는 이유

2025-05-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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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밝힌 슈퍼 수면의 비밀
하루 3시간 자도 괜찮은 이유

잠을 5시간 이하로 자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숏 슬리퍼(Short Sleeper)’다.

개그맨 신동엽은 여러 방송에서 "잠자는 시간이 가장 아깝다"라는 말을 한 바 있다.

그는 "죽으면 계속 잘텐데, 오래 자는 건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루에 3~4시간만 잔다. 젊었을 때부터 그랬다"라는 얘기를 했었다.

수면 시간이 극히 적은데도 신동엽은 중년의 나이에도 왕성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신동엽 / 뉴스1
신동엽 / 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샌프란시스코)의 잉후이 푸 교수 연구팀은 적은 수면으로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수면 효율성을 높이는 돌연변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에 7~8시간 수면을 권장받는다. 하지만 세계국제수면학회는 5시간 이하로 자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자연적 숏 슬리퍼’라고 정의한다. 이들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나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거의 없다. 연구팀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연구는 약 20년 전, 하루 6시간도 채 자지 않던 모녀가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들 가족에게서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유전자에서 희귀 돌연변이가 발견됐고, 이후 유사한 사례를 가진 여러 사람이 연구에 참여하면서 데이터가 확장됐다. 지금까지 총 5종의 수면 관련 돌연변이가 4개 유전자에서 발견됐으며, 가족마다 돌연변이 유형도 달랐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유전자는 'SIK3'라는 이름의 유전자로, 뇌 신경세포 사이 시냅스 부위에서 활성화되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SIK3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넣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이 생쥐들은 일반 생쥐보다 하루 평균 약 31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쥐의 전체 수면 시간이 약 4% 줄어든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apo_japa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apo_japan-shutterstock.com

또한 이 생쥐의 뇌에서는 SIK3 유전자가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현상이 수면의 질을 높이고, 뇌의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클리퍼드 세이퍼 하버드 의대 교수는 “SIK3는 원래 수면 패턴을 조절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 유전자가 실제로 수면의 양과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면 시간이 30분가량 줄어든 정도이기 때문에, 이 유전자가 혼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잉후이 푸 교수는 “자연적 숏 슬리퍼는 수면 중에도 해독과 회복 기능을 빠르게 마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들의 유전자를 더 많이 분석하면, 불면증이나 수면 과다증 같은 질환 치료에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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