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생소한데… 해외에선 ‘최고급’ 어종으로 취급받는 물고기

2025-05-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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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으로 먹으면 담백, 구우면 육즙이 살아나는 '물고기'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최고급’ 어종으로 취급받는 물고기가 있다. 국민 생선 광어와 같이 쫄깃한 식감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바로 ‘날새기’에 대한 내용이다.

날새기 자료 사진. / Alvin Loy Gin Hui-shutterstock.com
날새기 자료 사진. / Alvin Loy Gin Hui-shutterstock.com

날새기는 전갱이목 날새기과에 속하는 대형 어류다. 몸길이는 최대 2m, 무게는 20~60kg까지 다양하다. 몸은 길고 유선형이며, 색은 어두운 갈색 또는 올리브색이다. 배 쪽은 은백색을 띤다.

주로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며, 인도-태평양, 대서양, 멕시코만, 카리브해, 호주 연안 등에서 발견된다. 보통 연안의 50~100m 깊이 해저 근처에 머물고, 암초, 난파선, 부표 같은 구조물 주변에도 자주 나타난다.

날새기는 상어를 따라다니며 먹이를 줍는 습성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shark sucker’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와 남해 연안에서 잡히며, 여름철에 더 자주 목격된다.

날새기 자료 사진. / Mati Nitibhon-shutterstock.com
날새기 자료 사진. / Mati Nitibhon-shutterstock.com

날새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맛이다. 살은 단단하고 쫄깃하며, 지방이 알맞게 분포돼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낸다. 생으로 먹으면 광어처럼 담백하고, 구우면 육즙이 살아난다. 일본에서는 주로 회로 즐기고, 미국 남부에서는 그릴에 구워 스테이크처럼 먹는다. 한국에서는 회, 찜, 구이로 소비되며, 제주도 일부 식당에서는 뱃살을 얇게 썰어 초밥으로 낸다.

날새기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다. 날새기는 호기심이 많아 배 근처로 다가오는 일이 잦고, 어부들 사이에서는 “날새기가 배를 쫓아오면 근처에 큰 고기가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실제로 상어, 고래, 거북 등 대형 해양 생물과 자주 이동하며, 어부들은 이를 어군을 찾는 단서로 활용한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1년 만에 5~10kg까지 자랄 수 있어 양식 업계에서는 ‘바다의 황금알’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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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2010년대부터 제주도 양식업자들이 날새기를 홍보하면서 소비가 증가했다. 현재는 고급 일식당과 해산물 전문점에서 회와 구이 메뉴로 등장한다. 반면, 일반 가정에서는 여전히 생소해 주로 외식 메뉴로 소비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최고급 어종으로 분류된다. 미국 플로리다와 하와이에서는 스포츠 낚시 대상 어종으로 인기가 높고, 잡는 과정 자체를 스포츠처럼 즐긴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해안 지역에서 해산물 요리에 자주 사용되며, 지중해 연안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 중 하나다.

날새기 자료 사진. / Tam Nguyen-shutterstock.com
날새기 자료 사진. / Tam Nguyen-shutterstock.com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날새기는 신선도가 맛을 좌우한다. 잡은 지 24시간 이내에 조리하지 않으면, 살이 물러지고 비린내가 난다. 양식산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자연산은 기생충 감염 우려가 있어 생으로 먹을 경우 -20도에서 48시간 이상 냉동 처리해야 한다.

또한 단백질 함량이 높아 소화가 느린 사람은 과식 시 속이 더부룩할 수 있다. 1회 섭취량은 200g 이하가 적당하다.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한 뒤 섭취해야 한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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