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됐다… 5월 중순에 한낮 최고 기온 무려 30도 넘은 '한국 도시'

2025-05-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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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경은 5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기온 경신

20일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이 32도를 넘는 이례적인 더위에 휩싸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 동구 효목동의 낮 최고기온은 33.6도, 동구청이 위치한 신암동은 33.7도로 기록됐다.

경북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영덕읍은 35도까지 기온이 올랐고 영천 신녕면 34.3도, 포항 기계면 33.8도, 경주 33.7도, 울진 소곡리 33.4도로 관측됐다.

이날 경주와 문경은 5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대구기상청은 오는 21일에도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17~22도, 낮 최고기온은 22~30도로 예상된다.

한편 대구는 '대프라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여름철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더운 날씨가 지속된다.

대구가 다른 지역보다 특히 더 더운 이유는 지형과 기후, 도시 구조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다. 때문에 낮 동안 데워진 열기가 외부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머물며 기온 상승을 부추긴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더 두드러지며 밤에도 복사 냉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열기가 지속된다.

또한 대구는 해양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내륙성 기후를 지니고 있어 습도보다 기온 중심으로 더위가 체감되는 특징이 있다.

바다와 가까운 지역은 해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기온이 조절되지만 대구는 이 같은 조절 작용이 미약하다. 여기에 도시화에 따른 열섬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

대구는 인구 밀도와 건물 밀집도가 높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인 면적이 넓어 열을 흡수하고 오래 유지하는 특성이 강하다. 이로 인해 같은 기상 조건에서도 도심 기온이 주변보다 2~3도 이상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요인은 바람이다. 분지 구조상 대구는 바람의 유입이 원활하지 않아 대기 정체 현상이 심하다. 열이 축적된 상태에서 이를 식혀줄 바람이 없으면 기온은 더욱 높아진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상고온 현상까지 더해져 대구의 더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봄이나 초여름에도 평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자주 관측되며 극단적인 더위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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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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