즙 짜내고 채 썰고 절여 먹어도 건강에 다 좋은 '뿌리 채소' 비트
2025-05-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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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보석 같은 채소, 비트의 놀라운 비밀
최근 건강 식품으로 주목받는 채소 중 하나가 비트다. 특유의 붉은 색소를 가진 뿌리채소인 비트는 뛰어난 항산화 작용과 혈압 조절 효과 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생소한 맛 때문에 섭취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럴 때는 주스, 라페, 피클처럼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하면 보다 쉽게 비트를 식단에 포함할 수 있다.
비트는 활용법에 따라 다양한 음식에 접목할 수 있는 유용한 채소다. 혈압 조절, 간 건강, 항산화 작용 등 다방면에서 건강에 이로운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일상 식단에 꾸준히 포함하면 좋다. 단, 적절한 양을 지키고 조리법을 익혀 식재료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비트는 단순한 색깔 채소가 아니다. 풍부한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은 물론이고, 혈관 건강을 돕는 천연 질산염 함량이 높아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질산염은 체내에서 산화질소로 전환돼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개선한다. 이를 통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미국심장협회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비트를 섭취한 성인의 혈압이 평균적으로 4~5mmHg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 전 단계인 사람들에게서 더 큰 효과가 있었고, 섭취 후 몇 시간 이내에 혈압이 안정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와 함께 비트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레인과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노화 예방은 물론 암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좋으며,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에 들어 있는 베타인 성분은 간세포를 보호하고 지방간 개선에 관여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건강 효과를 가진 비트는 생으로 섭취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몇 가지 조리법만 알면 쉽게 일상 식단에 포함시킬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용법으로는 비트주스, 비트 라페, 비트 피클이 있다.

첫째, 비트주스는 비트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형태로, 건강을 챙기면서도 빠르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생비트 1개, 사과 반 개, 당근 1개를 잘게 썬 후 착즙기에 넣어 착즙한다. 블렌더를 사용할 경우에는 물 100ml를 추가해 곱게 갈아준다. 레몬즙 한 스푼을 넣으면 상큼함이 더해져 비트의 흙냄새도 줄일 수 있다.
둘째, 비트 라페는 프랑스식 샐러드 조리법으로, 비트를 생으로 먹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생비트 한 개를 껍질을 벗긴 후 얇게 채썬다. 올리브유 한 큰술, 레몬즙 한 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이 상태로 냉장고에서 10분 이상 재워두면 식감이 부드러워지고 풍미도 살아난다. 여기에 호두나 해바라기씨 같은 견과류를 곁들이면 식감과 영양이 더해진다.
셋째, 비트 피클은 보관이 용이하고, 비트 특유의 단맛과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다양한 요리에 곁들이기 좋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비트를 얇게 썬다. 냄비에 식초 1컵, 물 1컵, 설탕 2큰술, 소금 1작은술을 넣고 끓인다. 여기에 비트를 넣고 2분간 더 끓인 후,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식히면 완성된다. 냉장 보관 시 일주일 이상 먹을 수 있으며, 고기 요리나 샌드위치의 곁들임 음식으로도 적합하다.

주의할 점도 있다. 비트에는 옥살산이 다소 포함돼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신장 결석 위험이 있을 수 있다. 하루 권장량은 생비트 기준으로 50~100g 정도가 적당하며,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비트를 먹고 나면 소변이나 대변 색이 붉게 변할 수 있으나,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베타시아닌이라는 색소가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으로, 건강에는 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