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다 더 엄마 같았던 할머니”

2025-06-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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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헌신적 위탁가정 모범 사례로 소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할머니는 제게 두 번째 엄마예요. 아니, 어쩌면 진짜 엄마보다 더 엄마 같아요. 한 번도 저희를 포기한 적이 없거든요.” 영암에 사는 대학생 김영인(가명·22) 씨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외할머니에게 이렇게 고백했다.

영암군 무상 임대주 달뜨는 집
영암군 무상 임대주 달뜨는 집

영인 씨가 외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건 여동생이 태어난 2006년부터다. 출산 직후 엄마가 사라지고, 아버지마저 이듬해 연락이 끊기면서 할머니는 두 남매를 홀로 키워야 했다. 여기에 여동생은 중증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았다.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할머니는 일용직으로 생계를 꾸리면서 두 아이의 삶을 온전히 책임졌다.

◆17년 이어진 헌신, 희망으로 꽃피다

영암군은 2012년부터 기초생활수급 등록, 무상 임대주택 지원, 그리고 2018년부터는 가정위탁 보호제도를 통해 생활비와 학업 지원을 뒷받침해왔다. 그 결과 영인 씨는 군 복무를 마친 뒤 학업을 이어가며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여동생 또한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밝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영암군은 이 가족을 위탁가정 제도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소개하며, 올해에도 위탁가정 정기 점검을 통해 아동 권리 보호와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할머니는 “이 아이들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며 여전히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다짐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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