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살아나는 섬] 강진 가우도, 이야기 입은 ‘체험형 야경섬’으로 재탄생
2025-07-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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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가 달리는 섬…빛과 이야기로 채운 밤의 레이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강진의 대표 섬 가우도가 감성 체험형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강진군은 ‘가우도 야간경관 콘텐츠 구축사업’을 통해 자연 속에 빛과 캐릭터, 기술을 결합해 낮과는 전혀 다른 ‘밤의 섬’을 구현하고 있다.
핵심은 ‘십이몬 레이스’. 열두 띠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이 주인공이 되어 밤마다 펼치는 가상의 달리기 대결로, M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포토존에서 캐릭터와 교감하거나, 관람객이 직접 캐릭터로 변신해 뛰고 응원하는 참여형 체험이 주를 이룬다. 움직임 인식 트랙, 캐릭터 응원 LED 플로어, 띠 운세 체험 등 다양한 요소가 관람객 몰입도를 높인다.
◆달빛 아래 펼쳐지는 이야기…가우도, 감성 산책섬으로 진화
십이몬 레이스는 단지 이벤트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해안 산책로 전체가 이야기의 연장선이다. 문학과 결합된 ‘호랑 영랑시’ 구간, 미디어 아트와 해상 데크가 어우러진 ‘달의 바다’, 메시지 조명이 비추는 ‘응원의 길’ 등 야간 조명과 콘텐츠가 조화된 코스가 관람객을 유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야간경관 개선이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의 방향 전환이다. 강진군은 이를 통해 연간 100만 명이 머무는 관광섬, ‘신들의 섬’ 가우도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연과 기술, 문화가 어우러진 이 변화는 지역 관광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