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가족 돌봄 아동 해법 모색’ 영국 탐방”

2025-07-04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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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육기행 ‘웰파벳’팀, 아동구호기관·전문지원 기관 방문·인터뷰
“전세계적 과제로 관심과 인식 개선, 전문적 지원 체계 필요성” 절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학과장 박주혜) 재학생들로 구성된 ‘웰파벳(WelfaBet)’ 팀(팀장 이유경, 팀원 김서연, 이지혜, 정유나, 신다윤 학생)은 대학혁신지원사업단(단장 송창수)이 주관한 세계교육기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6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7박 9일간 영국 런던과 브라이튼을 탐방했다.

Welfaere(복지)와 Bet(가능성), Well-being(행복)과 Alphavet(알파벳)의 의미를 담아 이름 지은 ‘웰파벳(WelfaBet)’팀은 이번 기행에서 ‘영국 복지 역사에서 한국 가족 돌봄 아동(Young Carers) 문제 해결의 해답을 찾다’를 주제로, 아동복지 정책과 지역사회 기반 실천 사례를 직접 확인하며 한국적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데 목표를 두고 활동했다.

팀원들은 BBC 다큐멘터리와 캠페인 영상 등 시청각 자료를 통해 가족 돌봄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이해한 뒤, 런던의 지하철역, 거리 등 공공장소에서도 관련 포스터나 정보물의 존재 여부를 관찰했다. 그러나 실제로 관련 콘텐츠나 시각자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오히려 해당 주제가 미디어와 일상에서 얼마나 소외되어 있는지를 체감했다. 이를 통해 가족 돌봄 아동에 대한 공적 관심과 사회적 노출의 필요성을 느꼈다.

런던에 위치한 국제아동구호기관 ‘Save the Children UK’에서는 캠페인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빈곤 아동 지원의 틀 안에서 가족 돌봄 아동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단독 사업은 없지만 포괄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을 들을 수 있었고, 제도적 기반이 있음에도 여전히 실질적 접근성과 사회적 인식의 부족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 아동의 참여 보장, 캠페인의 지속성, 제도 외적 환경까지 함께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가족 돌봄 아동 전문지원 기관인 ‘Carers Trust’에서는 정책 및 실무 관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실천 모델을 접할 수 있었다. 학교와 병원을 거점으로 아동이 자신의 돌봄 상황을 인식하도록 돕고, 유사한 환경에 놓인 또래 그룹 활동을 통해 낙인감을 줄이며 관계성을 회복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특히 인상 깊었다. 지방정부와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간접적으로 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영국의 분산형 복지 구조 역시 한국과는 다른 특징으로 주목됐다.

복지 역사의 맥락을 짚기 위한 탐방도 이어졌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는 아동 방임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계단 아래 공간과 가족사진 속 배제를 통해 정서적·환경적 학대의 개념을 체감했고, 영국박물관에서는 아동 이용자의 편의성과 참여성을 고려한 관람 동선과 전시 구성을 중심으로 아동친화적 공간 환경을 관찰했다. 또한, 브라이튼 시내 곳곳에서는 공원과 해변에서 자연을 누리며 뛰노는 아동과 이들을 배려한 공간 설계, 안전한 공공 인프라 등을 통해 아동친화도시의 일상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래기드스쿨 박물관과 파운들링 박물관에서는 각각 빈곤 아동과 유기 아동 보호의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며, 아동 돌봄이 사회적 책임으로 전환되기까지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Barnardo 박사의 통합적 보호 실천, 부모들이 남긴 청원 편지와 토큰 등은 당시 아동복지의 절박한 현실을 보여주었으며, 오늘날 가족 돌봄 아동 문제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토인비홀(Toinbee Hall) 방문에서는 ‘이웃을(隣) 지키는(保) 집(館)’이라는 의미의 ‘인보관 운동’의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현직 커뮤니티 워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에도 지역사회 기반 복지가 활발히 실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푸드뱅크, 이주민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여전히 공간을 살아 있게 하고 있었다.

또한, Barnado’s 자선상점에서는 직접 기부 물품을 전달하고 매장 관리자와의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기부-판매-재분배 구조의 선순환적 복지 시스템을 체험했다. 지역 주민이 기부한 물품은 매장에서 판매되고, 그 수익은 다시 아동과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이번 교육기행을 이끈 팀장 이유경 학생은 “아동 관련 역사 공간들을 직접 방문해 영국의 아동복지 역사와 현장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각 기관의 담당자분들이 보여준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설명 덕분에 매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가족 돌봄 아동 문제는 영국뿐 아니라 한국, 그리고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임을 실감했다. 이번 기행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도 보다 많은 관심과 인식 개선, 그리고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교육기행 프로그램은 호남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본부 비교과통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하며, 재학생들이 전공과 연계된 글로벌 현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학문적 역량과 글로벌 리더십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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