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시장전망치 23.4% 하회 어닝쇼크

2025-07-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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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2분기 '바닥' 찍고 개선 기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 뉴스1
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4조 6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4%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6조 69억원을 23.4% 하회하는 어닝쇼크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6.49% 줄어든 74조원, 영업이익은 31.24% 감소했다. 이는 2023년 4분기(2조 8247억원) 이후 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며,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668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첨단 AI 칩 관련 대중 제재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재고 충당금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포함해 수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메모리 사업은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과 재고 충당이 발생했고, 라인 가동률 저하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하반기 점진적 수요 회복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증권가에서 1조원대로 추정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낸드는 전 분기 대비 가격 하락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HBM 실적이 계획에 미치지 못했고, 낸드는 가격 하락으로 적자 규모가 소폭 커졌다. 파운드리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급락도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5 출시 효과가 소멸하며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TV와 가전 사업을 포함한 VD 및 생활가전 부문도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 수요 위축으로 수익성이 둔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중소형 패널 수요 약세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보수적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포터블 오디오와 헤드셋 판매 확대를 추진했으나,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했다. 증권가에서는 MX 및 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을 2조원대, 디스플레이 6000억~7000억원, TV·가전 4000억~5000억원, 하만 3000억~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업황 개선으로 DS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은 수급 밸런스 안정화로 가격 상승 구간에 진입해 출하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가 영업이익 저점일 것으로 보이며, HBM3E 12단 제품의 AMD 공급과 파운드리 비용 효율화로 3분기부터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MX 부문은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VD는 AI TV 신모델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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