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만 많이 낸다고 잘 하는 게 아냐…머리 제대로 감는 법
2025-07-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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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먼지로부터 두피 지키기
여름철 올바른 헤어 케어 비법
여름철은 땀과 피지가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 계절이다. 햇빛에 노출된 두피는 온도가 오르면서 피지선과 땀샘의 활동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때 제대로 머리를 감지 않으면 두피에 각질과 노폐물이 쌓여 염증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려움증과 비듬은 물론, 두피 여드름과 탈모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외출 후나 운동 뒤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땀이 말라붙은 두피는 공기 중 먼지, 미세먼지와 섞여 두피의 모공을 막는다. 이로 인해 모낭염, 지루성 피부염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여름에는 머리 감는 습관이 위생과 건강에 직결된다.

여름에 머리를 감을 때는 물 온도부터 신경 써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은 두피의 유분을 과하게 제거해 오히려 피지 분비를 자극하고, 차가운 물은 노폐물 제거 효과가 떨어진다. 적절한 물 온도는 36~38도 사이의 미온수다. 미온수로 두피를 먼저 충분히 적셔 모공을 열어주고, 노폐물이 부드럽게 불도록 한다.
이때 두피를 충분히 적시는 과정이 생략되면 샴푸가 거품을 제대로 내지 못해 세정력이 떨어진다. 특히 긴 머리나 두꺼운 모발의 경우, 모발 전체가 충분히 젖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카락이 젖어 있다는 느낌만으로는 부족하다. 손가락으로 두피까지 꼼꼼히 만져보며 확인해야 한다.
샴푸는 손바닥에 먼저 덜어낸 뒤, 손으로 비벼 충분히 거품을 낸 다음 머리에 바르는 것이 이상적이다. 샴푸를 두피에 바로 짜서 바르면 자극이 될 수 있고, 샴푸 성분이 골고루 퍼지지 않아 세정이 고르지 않다. 두피를 손끝으로 마사지하듯 문지르며 꼼꼼하게 감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은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손가락의 지문 부위로만 문질러야 한다.
이 과정을 2~3분 정도 충분히 해줘야 피지와 노폐물이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특히 뒷머리나 귀 뒤, 목덜미 부위는 샴푸가 덜 닿기 쉬운 곳이므로 의식적으로 더 꼼꼼히 씻어야 한다.

샴푸 후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린스는 모발의 큐티클을 정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직 모발 끝부분 위주로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두피에 닿으면 오히려 모공을 막고 피지와 섞여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린스 성분이 땀과 엉겨 붙어 두피 염증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린스를 바른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 미끈거리는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기 수압이 약하다면 손으로 직접 문질러가며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은 뒤에는 반드시 완전히 말려야 한다. 두피가 젖은 상태로 오래 남아 있으면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해 곰팡이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너무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 두피가 자극받아 건조하고 예민해질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바람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다. 모발이 젖었을 때는 따뜻한 바람으로, 거의 말랐을 때는 차가운 바람으로 마무리해 두피 온도를 안정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두피 중심으로 먼저 말리고, 이후 모발 전체를 건조시키는 순서가 이상적이다.
여름이라고 무조건 자주 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하루 한 번 저녁에만 감아도, 위의 방법대로 제대로 감는다면 충분히 건강한 두피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나치게 자주 감으면 오히려 유분이 너무 제거되어 두피가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