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가 SUV 밀며 150m 질주, 승객들 비명 속 멈췄다... 기사 “기억 없다”

2025-07-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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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당시 기사였던 60대 남성 입건해 조사 중

세종시 도심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던 전직 기사 A씨가 앞 차량을 들이받은 뒤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주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세종남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사고는 지난달 16일 세종시 나성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시내버스를 몰고 주행하던 중 정지 신호에 멈춰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후방을 들이받았다. 그러나 사고 직후에도 A씨는 버스를 멈추지 않았고, SUV를 앞으로 밀며 약 150m를 더 주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신호를 위반한 채 계속 주행했으며, 이에 놀란 승객들이 항의하자 그제야 차량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인해 SUV 운전자는 병원에 입원해 약 일주일간 치료를 받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다행히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운전이나 약물 복용, 졸음운전은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고가 난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재직 중이던 버스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A씨는 결국 퇴사했다.

경찰은 A씨가 사고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과 현장을 그대로 이탈하려 한 정황 등을 근거로 뺑소니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고 이후의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도주치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며 "A씨 본인은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지 않았고, 관련된 소견서나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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