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아무 생각 없이 썼던 여름철 필수템, '이때' 쓰면 열사병 걸립니다
2025-07-11 13:49
add remove print link
열 식히려 쓰다가 오히려 독 될 수 있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손에 들고 다니며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는 손풍기는 많은 사람에게 필수품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는 상황에서 손풍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치솟는 경우 손풍기의 바람은 열을 식히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체온을 더욱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풍기 사용이 위험해질 수 있는 기준 온도는 일반적으로 기온 35도 이상일 때다. 사람의 평균 체온은 약 36.5도다. 그런데 외부 공기가 체온과 비슷하거나 더 높으면 피부를 식히기보다 더 뜨겁게 달굴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손풍기를 이용하면 뜨거운 외부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아 땀이 증발하는 자연스러운 냉각 과정이 방해받고 체내 열이 축적되기 쉬워진다. 이에 따라 땀이 증발하지 않고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몸 안에 머무르게 돼 체온이 계속 올라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실제로 외부 기온이 35도를 넘는 상황에서 손풍기를 사용하면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 열사병이나 일사병 같은 온열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손풍기의 바람은 일시적인 시원함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실질적인 체온 조절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뜨겁게 달궈진 공기를 피부에 지속적으로 불어주는 것은 오히려 열 축적을 가속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심각한 탈수 증상이나 의식 저하, 심정지와 같은 치명적인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열사병 부추기는 손풍기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
이러한 이유로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에는 손풍기 사용을 자제하고 대체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냉방 시설이 갖춰진 실내로 이동해 더위를 피하거나 공공기관, 지자체가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각 타월이나 휴대용 냉찜질 팩, 해열시트, 쿨링패치, 열냉각시트 등을 이용해 이마나 목, 손목, 겨드랑이 등 주요 부위를 직접적으로 식히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이다. 수분 섭취 역시 매우 중요한데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체내 수분 유지와 땀을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양산은 한 번 사면 매 여름 꺼내 쓰기 좋아 최근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길거리에서 쓰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다음은 좋은 양산을 고르는 팁이다.
1. 자외선 차단 (UV 차단율)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UV 차단율 99% 이상 또는 UPF 50+ 등급 제품을 선택하면 자외선 대부분을 차단할 수 있다. 외부 색상보다는 내부 코팅 처리가 얼마나 잘 돼 있는지가 자외선 차단 성능에 영향을 준다.
2. 차광률 (빛을 가리는 정도)
차광률이 높을수록 햇빛을 효과적으로 가려주고 그늘을 진하게 만들어 체감온도를 낮춰 준다. 차광 코팅(은색 또는 검은색 코팅)이 있는 양산이 특히 효과적이다.
3. 무게와 휴대성
여름철에는 매일 들고 다녀야 하므로 가볍고 접이식인 것이 편하다. 300g 이하의 초경량 제품이 손목에 부담이 적고 2단, 3단 접이식 양산은 가방에 넣기 좋다. 슬림 케이스 포함 여부도 확인해 보는 걸 추천한다.
4. 겸용 기능 (양우/양산 겸용)
비 오는 날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방수 겸용 양산은 여름철 갑작스러운 소나기에도 유용하다. UV 차단+발수코팅이 같이 된 제품이 실용적이다.
5. 내부 색상과 코팅
내부는 검은색 계열(특히 블랙 코팅)이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고 열 흡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흰색이나 밝은색은 반사광이 올라올 수 있어서 덜 효과적일 수 있다.
6. 살(살대) 구조와 내구성
여름철 바람이 강할 수도 있어서 튼튼한 살대 구조가 필요하다. 유리섬유(FRP), 탄소섬유(CFRP) 소재는 가볍고 잘 휘어지지 않아 내구성이 좋다.

손풍기,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때는?
물론 손풍기가 항상 위험한 것은 아니다. 외부 기온이 비교적 낮은 30도 이하이거나 실내 냉방이 가능한 공간에서 손풍기를 보조적으로 활용할 때는 더위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처럼 외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바람의 방향을 피부에 직접 닿게 하기보다 체열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 위주로 바람을 보내주는 것이 좋다. 목뒤, 겨드랑이, 손목 등은 혈관이 피부 가까이에 있어 열 배출이 활발한 부위이기 때문에 이 부위 중심으로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

손풍기 사용에 대한 공식 기관의 입장은
실제 기온이 35도를 초과하는 폭염 상황에서는 손풍기 사용 자제가 권장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폭염 경보가 내려질 때 실외 활동을 줄이고 냉방 시설이 갖춰진 장소에 머물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기온이 35도를 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일반 선풍기나 손풍기의 사용이 체온을 식히는 데 효과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두 기관 모두 폭염 시기에는 선풍기보다 냉방기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노약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온열질환에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폭염, 사고 없이 안전하게 지내려면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손풍기 외에도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햇볕이 가장 강한 낮 12시~오후 5시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며 자주 환기를 해줘야 하며 샤워나 찬물에 발을 담그는 등의 방법으로 체온을 낮추는 것도 좋다. 냉장 보관한 젖은 수건을 몸에 대거나 젖은 천으로 몸을 닦는 것도 체열을 식히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