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엔 바글바글했는데 지금은 0마리…우면산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물' 정체

2025-07-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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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어

서울 서초구에 있는 우면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우면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우면산에서 사실상 멸종된 야생동물이 있다. 한때 우면산이 주요 서식지였으나 10년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야생동물 '두꺼비'다.

두꺼비 주요 서식지였던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두꺼비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시스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현재 두꺼비는 서울시 보호종이며 환경부 포획 금지종,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관심 대상으로도 보호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면산은 2007년에 두꺼비 주요 서식지로서 전국 최초로 시·도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다가 2011년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사방댐이 설치되면서 서식지 환경이 변했다. 2013년에는 생태 통로 조성 공사가 이뤄졌다.

2015년까지 우면산에서 관찰됐던 두꺼비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실상 우면산에서 두꺼비가 멸종된 상황이다. 당국이 2017년 두꺼비 서식지 복원 사업을 추진했으나 여전히 서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환경 DNA 분석에서도 두꺼비 흔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면산에서 청개구리, 참개구리, 옴개구리, 맹꽁이, 도롱뇽, 누룩뱀 등은 관찰됐다. 하지만 주요 보호종인 두꺼비는 10년째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두꺼비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두꺼비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연구원은 두꺼비가 우면산에 돌아오지 않는 것은 사람을 위한 편의 시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우면산에 생태 연못 주변 보행로가 확대되면서 두꺼비 등 양서류의 이동이 어려워졌으며 신규 조성된 옹벽과 마사토 포장으로 양서류 이동 통로가 단절됐다. 또 우면산 탐방객을 위한 관찰 데크길이 조성되고 의자가 설치되면서 생물 서식을 위협하고 있다. 탐방객 생태 체험 활동은 양서류 번식기에 직접적인 위협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규모 산사태 후 우면산 곳곳에서 이뤄진 사방 공사로 인해 생태 연못 수량이 부족해졌으며 주변 군부대와 농경지에서 흘러들어온 오염원이 서식 환경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우면산에서 두꺼비 서식을 위해 야생생물보호구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뉴시스에 "습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오염수 유입 차단, 지표수 이용 제한, 퇴적물 관리 강화 등 수 환경 위협 요소를 통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며 "이를 위해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탐방로와 안내 시설을 정비해 탐방객에 의한 교란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서식하는 두꺼비는 한국 전역의 산지, 평야, 습지, 논, 하천 주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되는 양서류다. 몸길이는 약 6~10cm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피부는 거칠고 등에는 갈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불규칙한 반점이 있으며 배는 밝은 색이다.

두꺼비는 독샘(파로티드샘)을 통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주로 야행성으로 밤에 곤충, 지렁이, 달팽이 등을 먹는다. 번식기는 3~5월로 암컷은 물속에 긴 끈 모양의 알을 낳는다. 알은 4~7일 내 부화하며 올챙이는 약 2~3개월 만에 변태한다.

두꺼비는 서식지 파괴와 수질 오염에 민감해 지역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다. 생태계에서 해충을 잡아먹는 유익한 동물로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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