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즉사... 세계 최초로 초음속 자유낙하에 성공한 남성 참사
2025-07-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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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중 호텔 수영장으로 추락해 숨져
세계 최초로 초음속 자유낙하에 성공한 오스트리아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트너(56)가 이탈리아에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사망했다고 CNN과 AP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움가트너는 이날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 포르토 산트 엘피디오 근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글라이더를 제어하지 못하고 현지 호텔 수영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발생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움가트너는 해안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중 글라이더가 오작동하거나 돌발적인 기상 조건을 만나 급강하했다.
목격자들은 글라이더가 통제 불능 상태로 나선형으로 하강하다 포르토 산트 엘피디오의 한 호텔 수영장에 충돌했다고 전했다. 충돌로 수영장 주변이 심하게 파손됐고, 바움가트너는 다발성 골절과 내출혈 등 심각한 부상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초기 보고서에서는 장비 결함, 급격한 바람 변화, 또는 조종사 실수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당국은 글라이더 잔해를 수거해 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며, 기상 데이터, 장비 유지보수 기록, 목격자 진술을 통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마시밀리아노 차르펠라 포르토 산트 엘피디오 시장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용기의 상징이었던 바움가트너의 사망으로 지역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애도했다. 그는 바움가트너가 패러글라이딩과 항공 스포츠에 적합한 환경으로 알려진 이 지역을 자주 방문했다고 전했다.
바움가트너는 스카이다이빙과 베이스 점핑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12년 39km 고도의 성층권에서 초음속 자유낙하에 성공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다. 당시 낙하 속도는 시속 840마일(약 1350km)을 넘어 음속 장벽을 돌파했다. 그는 2012년 CNN 인터뷰에서 “세상 꼭대기 성층권에 서 있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깜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등 세계적 랜드마크에서 점핑하며 기록을 쌓았다. 에너지 드링크 회사 레드불이 후원한 그의 도전은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으며 익스트림 스포츠의 한계를 넓혔다.
레드불은 성명을 통해 “오랜 친구의 비보를 듣고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