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약'이라는데…미국 생약 규격집에 등재됐다는 한국 토종 '약초' 정체

2025-07-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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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약 규격집에 등재된 한국의 자랑스러운 약용 식물

국내 자생 약용 작물인 '참당귀(Angelica gigas)'가 처음으로 미국 생약 규격집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참당귀'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참당귀'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18일 미국 약전위원회(USP)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국내 재생종 '참당귀'가 '미국 생약 규격집(Herbal Medicines Compendium, HMC)'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는 HMC에 한국산 생약이 포함된 첫 번째 사례다.

HMC는 미국 내 유통되는 생약의 품질 기준을 제시하는 공식 규격서로, 해당 책자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해당 생약이 미국 내에서 의약품 원료로 유통되기 위한 품질 신뢰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미국생약규격집(HMC).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제공
미국생약규격집(HMC).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제공

그간은 참당귀가 함유된 의약품 수출 시 원료에 대한 설명과 품질관리 방안에 대한 자료를 별도로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등재로 우황청심원 원료 참당귀와 은료산의 원료인 연교가 포함된 제품이 미국 수출 시 해당 원료 품질이 확보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즉, 따로 자료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참당귀'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참당귀'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미국 수출을 원하는 국내 업계와 소통하고 국산 생약 원료가 미국 생약 규격집에 지속적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황청심원을 만드는 광동제약 김현정 천연물의약 R&D 센터장은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참당귀는 한약제제 등의 원료로 널리 사용하는 대표 품목"이라며 "이번 등재가 국내 생약 산업 활성화와 미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당귀'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참당귀'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참당귀는 혈류 개선, 두통 완화, 빈혈 증상 완화 등에 쓰이는 대표적인 약용 식물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며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 자란다.

미나리과에 속하며 높이 1~2m 정도 되며 자줏빛 줄기와 두꺼운 덩이뿌리가 특징이다. 매년 7~8월 자줏빛 복산형의 꽃차례를 피우며 꽃잎은 긴 타원형으로 5장이다. 끝이 뾰족하고 5개의 수술이 있으며 총포는 1~2개다.

열매는 10월에 맺으며 타원형에 가장저리 날개가 있고 능선 사이에 유관이 1개 씩 있다.

전통적으로 참당귀는 한방 '여성 보약'으로 알려졌으며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데 사용돼 왔다. 이는 실제 실험에서도 혈류 증가 및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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