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지켜낸 마을" 영암군 도포천, ‘선제 정비’로 침수 피해 제로
2025-07-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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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사전 대비가 만든 변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장맛비가 전국을 강타하며 곳곳에 피해를 낳았지만, 전남 영암군 도포면은 이번에도 조용히 장마철을 넘겼다.
집중호우에도 침수 한 건 없이 버틴 ‘도포천’ 일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면 걱정부터 앞서던 지역이, 선제적인 하천 정비와 기민한 대응을 바탕으로 안전지대로 탈바꿈한 것이다.
도포면 성산리에서 수산리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은 벼농사를 짓는 농지 약 210헥타르와 4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민선 8기 이후 집중 정비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하폭 확장, 제방 보강, 배수체계 개선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졌고, 이번 여름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그 효과가 뚜렷하게 증명됐다.
####예방이 해답이었다… 사전 정비·현장 대응 ‘이중 안전망’
영암군은 단순 복구가 아닌 ‘예방 중심’의 접근법을 택했다. 평소부터 장비와 자재를 상시 비축하고, 국지성 폭우에 대비해 하천 흐름을 조정하는 구조적 개선에 힘을 쏟았다. 덕분에 255mm가 넘는 누적 강수량에도 해당 구간에서는 단 하나의 침수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
비가 시작되자 군은 곧바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해 굴삭기, 덤프트럭 등을 신속하게 투입했고, 비축해 둔 사토를 활용해 배수로와 제방을 보강했다. 결과적으로 도로, 주택, 농경지 모두 침수 없이 장마를 견뎠고, 주민들은 “예년과 전혀 다른 여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비를 넘어선 신뢰의 구축
도포면 주민들은 이제 더 이상 장마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비만 오면 밤새 불안했는데, 올해는 마음이 편안했다”는 지역 주민의 말처럼, 이번 정비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일상의 안정감까지 제공했다.
영암군은 향후 미정비 구간까지 차례로 정비를 이어가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도포천 사례는 단일 사업을 넘어, 행정의 방향 전환이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인 선제 행정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