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현대차그룹과 웃는 르노, 우는 쉐보레... 국산차 상반기 점유율은?

2025-07-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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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점유율 91% 넘기며 국내 제조사 독점 수준
그랑 콜레오스 출시로 판매량 2배 이상 오른 르노, 1만 대도 못 판 쉐보레

6월 수입차 판매량까지 확정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상반기 성적이 드러났다. 다나와자동차의 신차 판매실적 데이터를 통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살펴봤다. 우선 국내 제조사부터 확인해 보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엠블럼. / 권혁재 PD
현대자동차 엠블럼. / 권혁재 PD

국내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곳은 현대자동차다. 총 28만 4535대를 판매하며 국내 생산 브랜드 중 점유율 42.1%를 달성했다. 이어서 기아가 약 8천 대 부족한 27만 6067대로 2위, 제네시스가 6만 1117대를 판매하며 3위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체 판매량은 62만 1719대이며, 이는 올해 판매된 국산차 1000대 중 919대라는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 92.7%의 점유율에 비하면 다소 하락한 수치이며, 이는 그랑 콜레오스 등 국내 경쟁 제조사의 하이브리드 중형 SUV 출시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상반기에 2만 3110대가 판매되며 국산차 판매량 12위에 올랐다.

비현대차그룹 제조사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곳은 르노코리아로 총 2만 806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르노코리아는 1만 1213대를 판매하며 국내 브랜드 점유율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그랑 콜레오스의 출시로 두 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음은 KG 모빌리티로 지난해 동기보다 약 5500대가 줄어든 1만 833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상반기에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등을 출시한 것에 비해서는 아쉬운 수치다. KG 모빌리티로서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차세대 모델의 출시가 염원한 상태다.

쉐보레는 7989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판매량 1만 대를 넘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만 1196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1만 대 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3종에 불과한 판매 라인업과 모델 노후화로 인해 더 이상 판매량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로 믿고 있던 수출길 마저 어려움이 산재한 상황에서 GM 한국사업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반기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쏘렌토. / 권혁재 PD
상반기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쏘렌토. / 권혁재 PD

상반기 판매 차종 순위를 살펴보면 여전히 SUV가 강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위 판매 차량 10대 중 6대가 SUV이며 세단이 3대, MPV가 1대다. 가장 많이 판매가 된 차종은 쏘렌토로 지난해 9월부터 25년 6월까지 단 한번도 월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인기 차량이다. 총 5만 1129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국내 제조사의 국내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를 보여준다.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3만 대 이상 판매되며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고 이어서 가솔린, 디젤 순서다. 하이브리드의 강세에 대비해 디젤 파워트레인은 점점 외면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서 4만 2469대가 판매된 카니발이 2위를 차지했으며, 역시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이 가장 높다. 다만 카니발은 3.5ℓ라는 가솔린 모델의 높은 배기량으로 인해 디젤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더 많았다. 3위부터는 아반떼, 스포티지, 그랜저, 싼타페, 팰리세이드, 셀토스, 투싼, 쏘나타 순서로 판매량이 높았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낮은 가격의 차량일수록 하이브리드보다 일반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반떼의 경우 1.6 가솔린 모델이 2만 대 이상 팔린 것이 비해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7천 대 수준에 그쳤다. 스포티지 역시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이 하이브리드의 판매량보다 높았으며, 투싼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가솔란 판매량보다 높았지만 차이가 많지는 않았다. 팰리세이드 역시 하이브리드보다 가솔린의 판매량이 높지만,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가 가솔린보다 늦어졌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에서 가장 판매량을 기록한 그랑 콜레오스. / 권혁재 PD
르노코리아에서 가장 판매량을 기록한 그랑 콜레오스. / 권혁재 PD

제조사 별로 가장 많이 판매한 차종은 현대자동차는 3만 8807대를 판매한 아반떼, 기아는 5만 1129대를 판매한 쏘렌토가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G80을 2만 1603대 판매해 국산차 판매량 13위를 기록했다. G80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파워트레인은 4기통 2.5ℓ 모델로 1만 6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를 2만 3110대 판매해 국산차 판매 12위를 기록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1만 6000대가 넘어가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를 입증했다. KG 모빌리티에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진 모델은 토레스로 4589대가 팔려 국산차 판매량 34위를 기록했다. 3월에 출시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판매량이 1500대 수준에 그쳐 하반기에는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쉐보레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6375대 판매했다. 판매량 순위는 30위로 토레스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트레일블레이저(1470대), 콜로라도(60대)의 성적 부진으로 제조사 순위는 가장 낮았다.

판매가 가장 부진했던 모델로는 볼트EUV, 티볼리 에어가 2대, 코란도 EV 11대 등이 있는데, 이는 단종 후 재고 물량 판매가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지만 콜로라도가 60대 판매되며 현재 판매 중인 모델 중에서는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였으며, EV3의 등장으로 니로 EV의 판매량은 200대에 그쳤다.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 5 N의 판매량은 263대이며, 코란도는 297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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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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