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위생관리 걱정된다면… 제주서 즐기는 자연 해수풀 ‘이곳’
2025-07-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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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수온 17~18도 유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수영장 이용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영장과 유사한 형태의 해수풀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매년 여름이 되면 피부 감염, 호흡기 질환, 귀 질환, 위장 장애 등 수영장발 감염병 소식이 이어진다. 다수가 이용하는 수영장 물을 염소 계열 소독제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안전할까?
실제 미국 퀴니피액대 면역학자이자 감염병 전문가 리사 쿠차라 교수는 호주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공공 수영장 물은 염소로 소독해도 세균이 남아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리사 쿠차라 교수는 “흔히 수영장 물은 염소로 소독해 안전할 거란 믿음이 있다”면서도 “일부 세균은 적절하게 염소 처리한 수영장에서도 짧으면 몇 분에서 길면 며칠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자연이 만든 국내 천연 해수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 서귀포시 황우지 해안 ‘선녀탕’을 비롯해 법환포구 인근 ‘막숙’ 웅덩이 등이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 외돌개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선녀탕’은 올레길 7코스의 하이라이트 구간으로, 제주어로 ‘무지개’를 뜻하는 ‘황고지’가 변형된 이름이다. 무지개를 타고 내려온 선녀들이 목욕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현무암 절벽과 돌기둥이 주를 이루며 파도를 막아 조용한 물웅덩이가 형성된다. 덕분에 바닷물 순환은 유지되면서 수면은 잔잔하다. 수심이 완만해 청명한 형태의 바닷물이 자연 수영장처럼 보이며, 스노쿨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선녀탕’과 함께 제주의 손꼽히는 해수풀인 법환포구 ‘막숙’ 웅덩이가 있다. ‘막숙’은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이곳에 막사를 치고 군사들의 숙소로 사용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제주 방언이다.
포구 인근에 해녀 조각상과 함께 제주 올레길 7코스를 따라 걷는 관광객이 많아 문화와 힐링이 공존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천연 용천수 웅덩이로, 여름에도 수온 17~18도를 유지한다.
정사각형 형태의 웅덩이와 돌계단이 눈길을 끌며 물놀이하며 앉아서 쉴 수도 있는 구조로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