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봉지씩 사재기…외국인들이 마트에서 미친 듯이 쓸어 담는다는 '한국 라면'
2025-08-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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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 위협 후 사재기 열풍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15%의 상호관세를 최종 확정한 가운데,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외국인들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영상 플랫폼에 미국 내 대형 마트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외국인들이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카트 가득 담아가는 장면이 다수 포착됐다. 일부 영상에서는 수십 봉지를 계산대에 올려놓는 모습도 확인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확정으로 제품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해당 영상들이 실제로 관세 결정 이후 촬영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이미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900억 원대였던 해외 매출은 2020년 3000억 원, 2022년 6000억 원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8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해외 매출의 약 80%는 미국 시장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 미국법인은 지난해에만 2억 8000만 달러(약 3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7% 성장했다. 월마트 전역 입점 등 유통망 확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밀양2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6억 9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글로벌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한국산 제품 전반에 걸친 사재기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 이후 미국 내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패닉바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틱톡을 통해 자신이 구매한 한국 화장품 목록을 공유했고, K팝 팬들은 실물 앨범과 굿즈 등을 대량 구매해 인증 게시물을 올리는 등 열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