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시간 70% 증가”... AI 솔루션 기업 파노믹스가 제시하는 한국 미디어의 미래
2025-08-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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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사 최초 대화형 AI 뉴스 서비스 ‘뉴스챗’ 빠른 성장세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의 페이페이 리(Fei-Fei Li) 교수 겸 월드랩스 창립자가 지난해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던진 이 경고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MIT 미디어랩의 이토 조이치 소장 역시 "콘텐츠 생산에서 AI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 종이신문만 고집하는 것과 같다"며 디지털 전환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AI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 같은 예측이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증 사례가 국내에도 펼쳐지고 있다.
AI와 뉴스가 결합하자 이제는 독자들의 뉴스 소비 방식까지 통째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국내 언론사 위키트리가 있다. 위키트리는 AI 솔루션 기업 파노믹스와 협업해, 국내 언론사 최초로 대화형 AI 서비스 ‘뉴스챗(NewsChat)’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출시 5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00만 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챗은 기존의 기사 소비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독자가 기사를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즉시 질문을 입력할 수 있고, AI가 기사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이 정책이 내 월급에 어떤 영향을 줘?”라는 질문을 던지면, AI가 독자의 질문 의도와 기사의 배경을 함께 고려해 맞춤형 답을 생성해주는 방식이다. 단순한 정보 확인을 넘어 뉴스와 대화하고, 해석하며, 더 깊이 있는 이해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위키트리 관계자는 “뉴스챗을 도입한 이후, 이전에는 뉴스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독자들까지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이어가며 콘텐츠에 몰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AI가 뉴스에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었고, 독자와의 관계도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초 등장한 월급 60만 원짜리 AI 아나운서 ‘제이나’ 사례처럼, AI가 뉴스 현장에 본격 투입되면서 새로운 논의들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사람의 영역이던 뉴스 전달을 AI가 대신하는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뉴스챗을 개발한 파노믹스는 기술 중심의 기업이지만, 단순한 자동화보다 사용자 중심 설계를 강조한다. 파노믹스 한승수 대표는 “AI는 콘텐츠 전달 방식을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뉴스를 소비하는 경험을 재설계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파노믹스는 국내 미디어 업계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AI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언론사와의 협력도 확대 중이다.
AI가 단순히 기사 생산을 자동화하는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뉴스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 위키트리와 파노믹스의 실험은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뉴스는 더 이상 끝까지 읽고 마는 콘텐츠가 아니다. 묻고, 응답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연결의 경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