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석 '이 버튼' 무심코 껐다간…진짜 후회할 수 있습니다
2025-08-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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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끄면 안 되는 자동차 내부의 '이 버튼'
자동차 운전석 대시보드에 있는 버튼 하나를 무심코 눌렀다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차체 안정화 시스템인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해제 버튼이다.

ESC는 주행 중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운전자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를 감지해 각 바퀴의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안전장치다. 미끄러운 길면이나 급커브에서 차량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 시스템은 차량 속력과 회전 정도, 핸들 각도 등을 센서로 실시간 파악한다. 운전자가 조향하려는 방향과 실제 차량이 향하는 방향이 다를 경우 즉시 개별 바퀴의 제동력과 엔진 힘을 조절한다. 차가 바깥쪽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나 안쪽으로 과도하게 돌아가는 오버스티어 현상도 자동으로 보정해준다.
차량 제조사마다 버튼 명칭은 조금씩 다르다. ESC 외에도 VDC(Vehicle Dynamic Control),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등으로 표시된다. 버튼에는 대개 꼬불한 도로 위의 자동차 아이콘이 그려져 있고 'OFF'나 해제 표시가 함께 있다. 일부 차종은 누르는 시간에 따라 1단계와 2단계로 나뉘어 작동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ESC를 함부로 해제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 장치가 꺼지면 급회전이나 급가속,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량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게 되어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린 날, 빙판길에서는 ESC가 차량 미끄러짐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생명줄 역할을 한다.
다만 ESC를 잠시 해제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도 있다. 눈이나 진흙, 모래에 빠진 차량을 빼낼 때는 바퀴가 어느 정도 헛돌아야 탈출할 수 있어 ESC를 일시적으로 끄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미끄러운 상황에서 차량을 다룰 수 있는 충분한 운전 경험이 있어야 안전하다.
자동차 정기검사에서 속도계 시험을 받을 때도 ESC를 완전히 해제해야 한다. ESC가 작동하면 속도가 억제되어 검사에 통과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킷이나 경주장에서 스포츠 주행을 할 때는 ESC가 차량 성능을 제한할 수 있어 의도적으로 끄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도로 주행에서는 어떤 상황이라도 ESC를 켜두는 것이 안전하다. 이 시스템을 무작정 해제하면 차체가 미끄러져 사고가 날 확률이 크게 증가하고, 경사로나 커브 구간에서 차량 조종이 매우 어려워진다.

ESC 해제는 보통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구동력 제어만 해제되고, 2단계에서는 구동력과 브레이크 제어가 모두 해제된다. 각 단계별로 차량 제어 기능이 달라지므로 사용 전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 안전 전문가들은 "ESC는 자동차의 필수 안전장치로, 평상시에는 절대 끄지 말고 특수한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