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될 줄 몰랐으니까!”…광복 80주년, 독립운동 소재 영화 TOP4
2025-08-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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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영화부터 5억 저예산 영화까지
8월 15일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한국이 일본 제국의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날이자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일제강점기 한국은 일본 제국에 강제로 점령 당해 치욕적이고 고통스러운 역사를 맞이했다. 한국영화계는 당시 투쟁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제 80주년을 맞이한 2025년 광복절을 기념해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 4편을 소개한다.

1. 암살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김의성, 조승우 등

영화 '암살'은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를 2편이나 제작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다. 최동훈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 제작했다 하면 대흥행을 이끌며 대중이 원하는 요소를 가장 잘 파악하는 감독으로 불려 왔다.
명성에 걸맞게 '암살'의 오락성은 뛰어나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목숨 건 여정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출생의 비밀, 스파이 등 최동훈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케이퍼 무비의 요소를 끌고 와 다양한 이야기를 집어 넣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영화 말미에 염석진(이정재)이 외친 대사는 광복절이 다가오면 여전히 대중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깡마른 몸을 내보이며, "몰랐으니까,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라는 말로 애원한다. 이는 영화 마지막에 김원봉(조승우)이 "너무 많이들 죽었어요. 사람들한테서 잊혀지겠죠?"라며 그간 희생 당한 이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장면과 대비돼 대중에게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암살은 SBS에서 15일(금) 오후 10:00에 광복절 특선영화로서 시청 가능하다.
2. 밀정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공유, 이병헌, 한지민, 엄태구, 허성태 등

"어느 역사 위에 이름을 올리겠습니까?" 이 영화 주제를 축약하는 김원봉(이병헌)의 대사다.
경무국 경부 이정출(송강호)은 의열단원 김우진(공유)의 도와달라는 부탁에 의해 점차 정체성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이정출은 실제 인물 황옥을 모티브로 했는데 그는 아직까지도 친일파였는지에 대한 논란이 오간다.
영화 '밀정'은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바탕으로 당시 독립운동가의 매순간 위태로웠던 일상을 조명하고 이정출을 통해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하는지를 전한다.
영화 '밀정'은 2016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도 초청돼 국제적 관심을 받았고, 김지운 감독은 영화의 뛰어난 미장센을 인정 받아 2017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커리어 정점을 기록했다.
영화 '밀정'은 JTBC에서 15일(금) 오후 11:00에 광복절 특선영화로서 시청 가능하다.
3. 동주
감독: 이준익
출연: 강하늘, 박정민 등

영화 '동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 윤동주(강하늘)와 그의 영원한 벗이자 사촌형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박정민)의 일대기를 다뤘다.
현대 영화에서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흑백영화라는 점은 개봉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흑백 컬러는 영화 속 절제된 대사와 깔끔한 플롯에 함께 어우러져 당시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동주는 총을 들며 독립운동에 나서지 못한 자책과 한탄이 섞인 시로 대중에게 유명하지만, 정작 그의 삶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를 진정성 있게 묘사했고 강하늘, 박정민 같은 젊은 배우들이 의기투합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동주'는 제작비 5억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한 저예산 영화지만,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입소문 끝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역주행 신화를 기록했다.
4. 봉오동 전투
감독: 원신연
출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박지환, 고민시, 최민식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당시 독립군의 처절했던 무장항쟁을 영화 내내 묘사한다.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벌어진 봉오동 전투는 일제강점기 역사상 독립군의 첫 승리라 여겨진다. 황해철(유해진), 이장하(류준열), 마병구(조우진) 등이 대한독립군으로 활약하며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민초들을 연기한다.
당시 흙으로 뒤덮인 배우들의 모습에 메이킹부터 큰 화제가 됐고 450만이라는 높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했다.
일제강점기 거대한 인물 홍범도(최민식)도 극중 잠시 등장하는 등 영화 '봉오동 전투'는 시대적 묘사를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