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 문건 받았다” 돌연 말 바꾼 한덕수, 오늘 3번째 특검 출석
2025-08-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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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란 가담 및 방조 혐의로 세 번째 특검 조사
내란 가담·방조 혐의로 수사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2일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세 번째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24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설치된 내란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내란 가담 방조 의혹 아직 부인하나" "계엄 문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나" "진술을 번복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을 물었지만 한 전 총리는 별다른 답변 없이 조사실로 들어갔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일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조사받은 후, 19일부터 20일 오전까지 16시간 넘게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번이 세 번째 소환이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한 전 총리의 진술 변화다. 그동안 한 전 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문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지난 2월 국회에서는 "계엄선포문이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며 "계엄 해제 국무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출근해서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도 계엄 선포문을 "언제 어떻게 받았는지 정말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두 번째 특검 조사에서는 돌연 태도를 바꿔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선포문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비상계엄을 사전에 몰랐다는 한 전 총리의 주장에 대해서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또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의 적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무회의 소집을 제안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국무회의 부의장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문이 사후에 작성·폐기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 선포문과 관련해 거짓 진술을 했다는 의혹,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통화 배경, 행정기관 출입 통제 관여 의혹 등도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오늘(22일) 조사를 마친 후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지난 21일 계엄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으며, 영장에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피의자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