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억원 손실” 추석 전인데 전국 공장서 없어서 망하겠다고 난리 난 '국민 식재료'

2025-08-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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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떡볶이·냉동 볶음밥 등에 쓰이는 '이것'

즉석밥, 떡볶이, 냉동 김밥, 냉동 볶음밥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에 쓰이는 가공용 쌀의 수요가 느는 반면 직접 지어 먹는 쌀 수요가 줄어들며 전국 쌀 가공 공장에서 당장 필요한 쌀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가 가공업체에 주는 정부양곡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2024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대기 중인 벼 / 뉴스1
2024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대기 중인 벼 / 뉴스1

최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크게 줄면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선 쌀이 남아도는데 한쪽에선 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30일 KBS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줄어들었지만 쌀 소비가 유독 늘어난 부문이 있다. 바로 즉석밥, 냉동 김밥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쓰이는 가공용 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33년쯤이면 1인당 쌀 소비량이 지금보다 줄고 가공용 쌀 소비량은 97만 톤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가공식품에 쓴 쌀만 해도 64만 4000톤으로, 2000년의 49만 2000톤보다 31%나 늘었다.

1인당 쌀 소비가 줄어드는 와중에 가공용 쌀 소비라도 늘면 좋은 게 아니냐고 하겠지만, 문제는 어떤 쌀을 쓰느냐다. 이로 인해 한쪽에서는 쌀이 남아도는 반면 한쪽에서는 쌀이 부족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즉석밥들 / 뉴스1
대형마트에 진열된 즉석밥들 / 뉴스1

가공밥류 들어가는 정부양곡은 점점 느는데…민간양곡은?

쌀 가공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민간양곡 대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정부양곡을 쓰는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양곡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수입쌀과 정부가 사들인 뒤 몇 년째 보관 중인 묵은쌀, 일명 '정부미'를 의미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밥류에 들어간 정부양곡이 2018년 1만 톤 수준이었으나 2023년엔 4만 2000톤으로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정부양곡이 인기 있는 이유는 역시 저렴한 가격이다. 산지 쌀값은 올해 1kg에 2200원 선이다. 20kg으로 따지면 4만 4000원 선이다. 쌀값이 많이 내렸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나락을 구하기 힘들어 산지에서도 20kg에 6만 원씩 부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반면 정부가 갖고 있는 2023년산이나 2022년산 묵은쌀은 1kg에 1000원 선이며 수입쌀은 이보다 저렴한 600원 선이다.

이렇다 보니 정부양곡을 쓰는 업체들의 비율은 점차 늘어나는데 상대적으로 비싼 민간양곡을 쓰는 업체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민간양곡이 남아도는 이유다.

서울 시내 한 쌀 판매점 / 뉴스1
서울 시내 한 쌀 판매점 / 뉴스1

정부 "즉석밥에 정부양곡 안 준다" 선언

결국 저렴한 쌀을 쓰고 싶은 업체들이 정부양곡을 쓰는 비율이 훨씬 높아지자 정부는 가공업체에 주는 정부양곡을 줄이기로 했다. 이 계획은 올해 시행 예정으로, 4분기부터 즉석밥에 대한 정부양곡 공급을 끊고 내년에는 정부양곡 냉동 밥도 사라질 예정이다.

여기에 연간 35만 톤가량 공급해 오던 정부양곡 가공용 물량도 점차 줄여 2029년엔 30만 톤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올해는 34만 톤만 가공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전국 공장에서는 쌀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올해 가공용으로 배정한 정부양곡 34만 톤은 다음 달이면 모두 소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장 10월부터 쌀 가공 공장 가동을 멈추고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여기에 산지 쌀값이 오름세인 탓에 민간에서 쌀을 구하기 힘든 점도 공장 측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떡볶이 / 뉴스1
대형마트에 진열된 떡볶이 / 뉴스1

"업체 520여 곳 공장 가동 중단하면 4000여억 원 손실 볼 것"

지난 22일 국회에서는 '쌀 가공식품산업 발전과 식량안보' 토론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쌀 가공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업체 520여 곳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약 400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추석은 쌀 가공식품의 최대 성수기다. 이들은 10월이면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해외 수출업체 130여 곳은 수출 계약을 파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농식품부는 실제 업체들이 필요한 양곡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수출을 위주로 하는 중소업체들에 정부양곡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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