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쁘다”더니…일본에 3년간 200만 달러 규모 수출하기로 한 '국민 식재료'

2025-09-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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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쌀값 무려 90.7%나 오른 일본

전남 고흥군이 일본 신주쿠에서 간코쿠 노리 재팬과 상호 협력·수출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쌀 등 고흥군 농수산물을 3년간 무려 200만 달러 규모로 수출한다.

공공비축미 매입 현장 / 뉴스1
공공비축미 매입 현장 / 뉴스1

전남 고흥군은 4일 일본의 대표적 쇼핑몰 돈키호테와 GC 재팬을 포함해 10개국 2만여 개소에 납품하는 기업인 간코쿠 노리 재팬과 이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 후 공영민 고흥군수와 조성문 흥양농협 조합장은 도쿄 신주쿠 한국 유통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고흥 쌀 500g 증정 행사도 진행했다.

조성문 조합장은 "고흥 쌀의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를 일본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4일 고흥군이 일본 신주쿠 현지에서 ㈜간코쿠 노리 재팬(KANKOKU NORI JAPAN Co., Ltd.)과 상호 협력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가운데 공영민 고흥군수) / 고흥군 제공
4일 고흥군이 일본 신주쿠 현지에서 ㈜간코쿠 노리 재팬(KANKOKU NORI JAPAN Co., Ltd.)과 상호 협력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가운데 공영민 고흥군수) / 고흥군 제공

공영민 군수는 "일본 현지에서 핵심 수출 품목인 고흥 쌀의 브랜드 가치와 품질을 성공적으로 알리며 프리미엄 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고흥 쌀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내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쌀값 폭등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국 쌀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하지만 정작 일본 현지인들은 한국 쌀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실제 한국 해남에서 재배된 새청무 쌀이 일본에 수출되자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5채널'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절대로 필요 없다", "기분 나쁘다", "농약 검사했냐", "쌀 말고 또 뭐가 들어 있을까"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와 달리 실제로 한국에서 쌀을 구매해 귀국하는 일본인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4월 한 일본 중년 주부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 여행 중 마트에서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간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필리핀 세부 여행을 마치고 한국을 경유하면서 백미 4kg과 현미 5kg을 구매했다. "한국 서울에서의 미션은 쌀을 사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일본에서 쌀 10kg이 약 8000엔(약 8만 원)인 반면 한국에서는 약 3000엔(약 3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에서 한국산 쌀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일본인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한다. 일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쌀은 맛이 없다", "단맛도 없고 찰기도 없다. 술이나 미림을 넣고 밥을 지었는데 약간 딱딱해서 속이 아팠다"라는 의견이 게시됐다. 또 "한국 쌀이 슈퍼에서 5kg에 세금 포함 3500엔으로 너무 비싸서 놀랐다. 전혀 안 팔리고 있었다. 700% 관세도 심했다"라는 주장도 나왔다.

일본은 쌀 생산 부족과 사재기 현상, 폐쇄적인 유통 구조 등이 겹치며 쌀값이 1년 전보다 무려 90.7% 오른 상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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