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최대 성수기인데…전국 공장 비상 걸리자 정부가 5만t 풀기로 한 '국민 식재료'

2025-09-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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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추석 성수기 앞두고 추가 공급 결정
쌀값 치솟는 데 대응해 할인 5000원으로 늘려

쌀 소비자 가격이 대폭 치솟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0kg당 6만 원을 넘어서자 정부가 할인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공공비축미를 운반 현장 / 연합뉴스
공공비축미를 운반 현장 /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소비자 가격이 치솟는 데 대응해 할인 지원을 20kg당 3000원에서 50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또 가공식품 업체들의 원료곡 부족으로 인한 쌀 가공 제품 생산과 수출 자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관리 양곡 가공용 쌀을 5만t 범위에서 추가 공급한다.

최근 쌀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쌀 가공식품 업계는 시중 쌀 구매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특히 수출기업은 수출 물량 생산 차질을 걱정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쌀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 공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업계에서 요구하는 5만t 범위에서 실수요를 반영해 연말까지 필요한 원료곡을 신속히 공급하고 가공용 쌀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쌀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달 1일부터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쌀 20kg당 3000원 할인하는 행사를 이어온 바 있다. 그러나 오는 11일부터는 할인 폭을 5000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쌀 20kg당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만 원을 넘기면서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해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확기 대책으로 26만t 규모의 시장 격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올해 쌀값은 평년을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 4일 기준 쌀 20kg 평균 소매가격은 6만 454원으로 지난해보다 17.5% 비싼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또 정부양곡 3만t 대여 조치에 따른 효과와 산지 쌀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추가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 추가 공급은 쌀 가공식품업체의 원활한 생산 활동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쌀 수급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출 활성화, 물가 안정 등을 위해 가공용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쌀 가공 업계와 협력해 민간 신곡 사용을 촉진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공비축미 수매가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공공비축미 수매가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추석 앞두고 쌀 수요 느는데…전국 쌀 가공 공장 "당장 필요한 쌀 부족하다" 아우성

최근 직접 지어 먹는 쌀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가공용 쌀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즉석밥, 떡볶이, 냉동 김밥, 냉동 볶음밥 등이 그 예다.

이렇게 가공용 쌀의 수요가 느는 와중에 전국 쌀 가공 공장에서 최대 성수기인 추석을 앞두고 당장 필요한 쌀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올해 가공용으로 배정한 정부양곡 34만 톤은 다음 달이면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쌀 가공업체들이 애용하는 저렴한 정부양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민간 양곡이 남아도는 상황이 벌어지자 정부가 가공업체에 주는 정부양곡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계획은 올해 시행 예정으로, 4분기부터 즉석밥에 대한 정부양곡 공급을 끊고 내년에는 정부양곡 냉동 밥도 사라질 예정이다.

여기에 연간 35만 톤가량 공급해 오던 정부양곡 가공용 물량도 점차 줄여 2029년엔 30만 톤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올해는 34만 톤만 가공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당장 10월부터 쌀 가공 공장 가동을 멈추고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여기에 산지 쌀값이 오름세인 탓에 민간에서 쌀을 구하기 힘든 점도 공장 측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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