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많이 못 잤다” 이틀 전까지 소통하던 대도서관…팬들 애도 이어져
2025-09-0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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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에 “다음에 또 보자”라며 다음 기약하기도
유튜버 대도서관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불과 이틀 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을 했던 그의 모습이 회자되며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6)은 이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오전 9시 52분께 자택에서 숨진 고인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타살 혐의점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생인 나 씨는 구독자 144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대도서관TV' 운영자다. 그는 2002년 '세이클럽'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뒤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에 다양한 게임 플레이 영상을 올리며 '게임 크리에이터'로서 관심을 받았다.
나 씨는 사망 불과 이틀 전인 지난 4일까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서울패션위크에도 참석했던 그는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하며 "패션위크 갔다가 사진 찍고 패션쇼 보고, 아는 사람들이랑 밥 먹고 왔다"라며 평소와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방송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잠을 많이 못 잤다"라며 "아침부터 헤어 메이크업 받느라 3시간 잤나 싶다"라고 피곤해하면서도 이날 방송을 5시간 30분가량 진행했다.
그는 "패션위크 재밌었다. 패션쇼 쭉 보고 왔다"라며 "사람이 엄청 많더라. 수백 명, 아니 수만 명이 왔다"라고 팬들과 후기를 나눴다. 이어 "아침부터 나가서 헤어 메이크업 하고, 옷 입고"라며 "오늘 머리 예쁘냐. 감사하다. 옷도 오늘 디자이너와 작가가 협업한 비버 그림이 있는 티셔츠다. 이런 느낌으로 입었다"라며 책상에서 일어나 전신 착장을 보여줬다.
또 게임 마비노기를 실시간으로 하며 파티를 진행한 팬들에게 "깔끔하다. 고생했다. 다음에 또 보자"라며 "수고했다. 아주 대박이었다"라며 다음을 기약하기도 했다.
나 씨의 방송에는 욕설과 비속어가 없어 '클린 유튜버'로도 불린다. "프리비어슬리 온(Previously on)", "굿굿굿~", "모바일도 추천추천 추천을 하면 건강이 좋아져요" 등 다양한 유행어도 있다.
인터넷 방송으로 유명해진 이후에는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 'tvN Shift',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tvN '슈퍼K를 찾아라' 등에 출연해 남다른 입담과 예능감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저서로는 '유튜브의 신'이 있다.
2015년엔 유튜버 윰댕(본명 이채원)과 결혼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약 8년 만인 2023년 나 씨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에 집중하고 싶기도 하고 가족이 돼 보니까 친구로 더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이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혼 후 좋은 친구로 남아 관계를 쭉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