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이 여기에서…익산 왕궁서 집단 서식 확인됐다는 이 '야생생물'

2025-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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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지점서 맹꽁이와 어린개체 확인
왕궁축산단지 자연환경복원사업 탄력 기대

전북 익산 왕궁축산단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의 집단 서식이 확인돼 다시 생명의 터전으로 회복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났다.

기사와 무관하게 AI로 생성한 맹꽁이 자료사진.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사와 무관하게 AI로 생성한 맹꽁이 자료사진.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폐업으로 비어있는 왕궁축산단지 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의 집단 서식이 확인됐다.

이번 발견은 자연환경 복원사업 부지를 점검하던 중 현장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이뤄졌다. 시는 지난 7~8월 진행된 생태조사를 통해 총 7개 지점에서 맹꽁이와 어린 개체를 확인하며 이 일대가 안정적인 집단 서식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무미목 맹꽁이과에 속하는 양서류 맹꽁이는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2005년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한 보호종이다. 몸통 길이는 약 3.5~5.5cm 정도이고 머리는 몸통에 비해 작고 주둥이 또한 짧다. 대부분 땅속에서 살며 산란 시기 외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맹꽁이 자료사진. / 익산시 제공
맹꽁이 자료사진. / 익산시 제공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오랜 기간 축산업으로 훼손된 182만㎡ 규모의 땅을 수달, 맹꽁이, 삵 등 멸종위기종이 살아 숨 쉬는 생태환경으로 복원하는 대규모 국가 시범사업이다. 시는 사업 완성 후 왕궁이 환경오염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전국이 주목하는 자연환경복원 생태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이번 맹꽁이 집단 서식 확인으로 왕궁 부지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임이 입증됐으며 이는 향후 복원사업에 대한 국가평가 과정에서 보존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시는 복원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왕궁 일원을 국가적 생물다양성 회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먼저, 실제 맹꽁이 서식지 인근 매입 축사를 속도감 있게 철거해 서식지 공간을 넓히고, 추가 생태조사를 통해 서식지 간 연결성 확보와 안정적인 보전 기반 마련에 나선다. 주민 참여형 생태 보호활동과 모니터링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맹꽁이 집단 서식은 왕궁이 생명의 땅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신호"라며 "이 생태자산을 잘 보전·확대해 지역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주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복원모델을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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